[IS 온탕] 눈시울 붉힌 장시환, 19연패 탈출 소회 "나 만나 고생한 아내, 미안하고 고마워"

안희수 2023. 7. 25. 2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시환(35·한화 이글스)가 1038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19연패를 끊었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장시환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3-6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한화는 8회 초 공격에서 무려 13득점하며 16-6, 10점 차로 앞섰고 추가 득실 없이 경기를 끝내며 승리했다. 

장시환이 긴 터널을 비로소 빠져나왔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키움전에서 19연패를 기록, 이 부문 KBO리그 1위였던 심수창(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불명예 기록을 깼다. 하지만 이날 비로소 연패를 벗어났다. 

경기 뒤 장시환은 동료들의 축가 물 세례를 받았다. 방송 인터뷰 중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8회 초 팀 공격이 지나가는 동안 승리를 확신한 그는 “공격 시간 동안 (연패가 이어졌던) 지난 3년이 계속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1승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하는 생각을 헀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한 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게 두려웠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심수창에게 전화해 한껏 울기도 했다. 

장시환은 버텼다. 가족이 그의 아픔을 함께 했다. 그는 “(연패가 이어지는걸) 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든가. 나와 결혼해 마음고생한 와이프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순간 그 어디도 아닌 집으로 가고 싶었다고. 가족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장시환은 팀 후배들을 향해 “나쁜 기운은 내가 다 가졌으니,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제는 연승을 해볼까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