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 시작된 '바벤하이머' 밈, '바비'·'오펜하이머' 함께 웃었다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온라인 밈으로 등극한 가운데, 박스오피스에서 함께 웃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와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각각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처음부터 두 작품의 흥행 전망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워너브라더스는 2002년 영화 '인썸니아' 이후 줄곧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배급해왔는데, 지난 2020년 워너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작들의 OTT 플랫폼 HBO 맥스(現 맥스) 동시 공개를 택하자 놀란과 갈등을 빚게 됐다.
이 때문에 '오펜하이머'는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하게 됐는데, 워너가 놀란을 견제하고자 '바비'의 개봉일을 '오펜하이머'과 같은 날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놀란은 신규 관객층이 분산되어 두 작품의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특히나 '오펜하이머'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R등급을 받았던 터라 흥행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지난달 22일 박스오피스 통계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프로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개봉 주 성적을 각각 5500만~8500만 달러, 4000만~5500만 달러, 최종 성적을 1억 2000만~2억 2600만 달러, 1억 3700만~1억 8700만 달러롤 예측했다.
'바비'의 경우 '오펜하이머' 뿐 아니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도 겹치면서 특별관 확보가 불가능한 점, '오펜하이머'는 긴 러닝타임과 R등급 등의 요소가 흥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그러나 두 작품은 색감부터 이야기까지 완전히 대척점에 선 것 때문에 온라인에서 이를 묶어서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라고 부르는 밈이 등장했고, 아예 두 작품의 색을 바꾼 예고편이 화제를 모으는 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이 덕분에 오히려 두 작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박스오피스 프로도 두 작품의 개봉주 성적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향된 1억 1500만~1억 5500만 달러, 5200만~720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결국 '바비'는 전야제 성적으로만 22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023년 개봉작 충 최고의 전야제 수익을 냈고, 오프닝 데이 7050만 달러, 개봉 3일간 1억 6202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1억 4600만 달러)를 제치고 2023년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여성 감독 영화 오프닝 1위, 역대 장난감 원작 영화 오프닝 1위 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월드와이드 수익은 23일 기준 3억 3700만 달러, 24일 기준 3억 5632만 달러를 돌파하며 이미 제작비의 2배를 넘는 수익을 낸 것은 물론, 2023년 개봉작 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이은 2위의 월드와이드 오프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 또한 전야제 상영으로만 105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개봉 당일에만 3300만 달러, 개봉 3일간 8245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고 오프닝 성적이다.
또한 월드와이드로는 1억 8041만 달러(24일 기준)를 돌파, '바비'와 마찬가지로 제작비 2배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바벤하이머' 밈으로 두 작품이 윈-윈하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오펜하이머'가 한 달여 뒤인 8월 15일에 개봉하는 것이 확정되며 맞대결이 무산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션 임파서블7'과 '엘리멘탈'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류승완 감독의 '밀수'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내한 행사까지 진행한 '바비'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바비'는 개봉일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이후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에 밀려 박스오피스 4위까지 밀린 상태다. 25일 오후 12시 6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도 5%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영화라는 약점을 갖고 있는 '오펜하이머'가 '바비'와의 시너지 대신 하하를 통한 시너지로 국내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유니버설 픽쳐스,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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