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인수 나설 때는 좋았지만…카카오 시세 조정 수사에 주가 나락 [재계 TALK TALK]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7.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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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입 과정에서 시세 조정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 수사가 빨라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원장은 “수사·조사 영역은 말하기 조심스럽고 여러 제약 요인도 있다”면서도 “역량을 집중해 여러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고 생각보다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를 잇달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측이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SM엔터 인수로 한국판 디즈니를 꿈꿨던 카카오 주가는 끝 모를 하락세를 보인다. 2021년 17만원을 찍었던 카카오 주가는 실적 부진 등 여러 악재로 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수사 향방에 따라 주가가 4만원대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카오의 시세 조종 혐의가 입증될 경우 자본시장법상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지분을 왜곡된 가격으로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매수하거나 싸게 매도한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손해배상 금액은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의 3~5배다. 또한 카카오의 SM엔터 시세 조종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인수를 주도한 홍은택 대표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9호 (2023.07.26~2023.08.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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