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 몸살 앓는 美…'원산지' 中 제재 풀까

임주형 2023. 7. 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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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좀비 마약'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중국 정부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일부 화학 기업들은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제조하기 때문에 미국의 펜타닐 유통 문제를 근절하려면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자국 펜타닐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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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부 공장, 펜타닐 핵심 원료 생산 추정
협조 끌어내기 위해 국가 기관 제재 검토
WSJ "중국에 대한 미국 잠재적 양보 의미"

미국 정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좀비 마약'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중국 정부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일부 화학 기업들은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제조하기 때문에 미국의 펜타닐 유통 문제를 근절하려면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펜타닐 위기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중국 측에 펜타닐 퇴치 관련 회담 재개를 위한 새 실무 그룹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 당시 펜타닐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긴밀해 협력해 왔다.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여러 핵심 원료가 중국 내 화학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려면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탓이다.

두 나라의 협조로 미국 내 펜타닐 불법 유통은 점차 줄었으나,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측이 비협조적으로 대응하자, 미국의 펜타닐 중독 문제는 이제 위험 수위에 도달한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펜타닐 문제 협력을 재개하려면 우선 미국 측이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공항서 발견된 펜타닐 원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법의학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가 기관이다. 이 연구소가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가담했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중국 측은 이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법의학연구소와 같은 지역에 있는 중국 국립 마약 연구소가 제때 마약 단속 장비를 조달받지 못해 불법 약물 감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자국 펜타닐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순위에 있는 국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인 양보를 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장에서 만연한 인권 유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정부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는 미국 내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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