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인 줄 알았는데…황선우, 막판 50m '괴력의 레이스' 잘했지만 너무 아쉬웠다

김현기 기자 2023. 7. 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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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름 끼치는 막판 대접전이었다.

불과 10m를 남겨두고 금빛인 줄 알았던 황선우의 메달 색깔이 동빛으로 바뀌어 아쉬웠지만 세계선수권 결승다운 레이스였다.

지난해 18살 나이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한 다비드 포포비치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 4번 레인에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황선우가 3번 레인,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이 6번 레인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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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소름 끼치는 막판 대접전이었다. 불과 10m를 남겨두고 금빛인 줄 알았던 황선우의 메달 색깔이 동빛으로 바뀌어 아쉬웠지만 세계선수권 결승다운 레이스였다. 그런 가운데 황선우도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해 더욱 값진 경기가 됐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신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기존 한국기록 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하면서 한국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 쾌거를 일궈냈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2007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낸 뒤 2011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다시 거머쥐었으나 2009 로마 대회에서 전종목 예선탈락 수모를 겪었다.


그래서 황선우의 이날 동메달이 더욱 값지다. 황선우는 이제 오는 28일 남자 800m 계영을 통해 이번 대회 멀티 메달, 그리고 한국 수영사 첫 세계선수권 계영 종목 입상에 도전한다.

이날 레이스는 '별들의 전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의 대접전으로 전개됐다. 지난해 18살 나이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한 다비드 포포비치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 4번 레인에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황선우가 3번 레인,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이 6번 레인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선 1위, 준결승 2위를 차지한 수영 강국 미국의 루크 홉슨이 5번 레인에 위치했고, 영국의 또 다른 복병 매튜 리처즈와 한국의 수영 신동 이호준이 각각 2번 레인과 7번 레인에서 반전 드라마를 꿈꿨다.

초반 레이스는 예상대로 포포비치의 독주였다.


수영 선수 답지 않게 근육질 아닌 호리호리한 체격인 포포비치는 물 속에 뛰어들자마자 쭉쭉 뻗어나가는 영법으로 50m 지점을 23초74, 100m 지점을 50초18, 150m 지점을 1분 16초78로 통과하고 거의 독주 분위기를 연출했다. 150m 지점까진 2위였던 황선우의 1분50초77보다 0.79초나 빨랐다. 이대로 포포비치가 우승을 굳힐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반전드라마가 펼쳐졌다. 포포비치 페이스가 점점 느려지는 틈을 타 황선우를 필두로 다른 선수들이 필사적인 스퍼트를 펼친 것이다. 결국 175m 지점 부근부터 4~5명이 순위를 가늠하기 힘든 굉장한 레이스를 펼쳤고 이 중 가장 먼저 튀어나온 선수가 바로 황선우였다.

텔레비전 중계 채널에서 1위를 달리는 선수로 어느 새 태극기가 등장해 황선우의 금메달 드라마로 끝나는 듯 보였다. 포포비치는 힘이 달리는 듯 점점 뒤처졌다.

그러나 마지막 5m 정도를 남겨놓고 다시 한 번 순위가 바뀌었다. 2002년생 리처즈가 무섭게 뛰쳐나와 금빛 터치를 한 것이다. 같은 나라 선배 딘을 0.02초 차, 황선우를 0.12초 차로 따돌리며 우승자가 됐다.

황선우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한 역영으로 메달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뒷심과 운이 좀 더 따랐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박력 넘치는 레이스였다. 대반전 드라마의 중심에 황선우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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