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에이스마저 '흔들'…나균안, 김재환 '투런포' 맞고 4이닝 6실점 '4패 위기'

차승윤 2023. 7.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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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5회 교체 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팀 3연패 탈출을 위해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나섰다. 하지만 불같이 타오르던 두산 베어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나균안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주말 3연전을 1승 후 2연패로 마친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섰지만, 경기 중반 두산 타선에 무너지면서 개인 4패와 팀 3연패 위기에 놓였다.

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가 박세웅과 함께 가장 믿는 에이스 카드였다. 롯데가 1위를 달릴 때도 선발진이 불안했으나 4월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한 나균안만큼은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 그의 호투가 더 필요했다. 전반기 막판을 하락세로 마치며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인 부산 키움 히어로즈와 시리즈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상대가 만만하지 않았다. 7월 전승(10연승)을 이어가던 두산이 상대였다. 이날 나균안을 상대로도 두산은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정수빈이 3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잇는 등 초반부터 나균안을 압박했다.

145㎞/h 전후의 직구를 예리하게 꽂는 '제구파' 에이스 나균안은 안정감으로 버텼다. 1회 위기는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 6구까지 가능 승부 끝에 2루 병살타를 유도해 막아냈다. 2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로하스는 직구로 루킹 삼진을, 당므 타자 강승호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노련한 제구와 볼 배합이 돋보였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그러나 통한 건 2회까지였다. 3회 두산 타선이 일격을 가했다. 두산은 1사 후 나균안과 다시 만난 정수빈이 다시 출루했다. 1회 3루타로 그를 괴롭혔던 정수빈은 이번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승부가 너무 길어져 흔들린걸까. 나균안은 후속 허경민에게 좌중간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는 좌익수 신윤후의 키를 넘기는 좌중간 2루타가 돼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나균안이 다시 흔들렸다. 이번엔 홈런포였다. 실점 후 3번 타자 김재환과 마주한 나균안은 초구 포크볼을 보더라인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노렸지만, 기다리고 있던 김재환의 풀스윙이 터졌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0-3.

그래도 3회를 마무리한 나균안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고 선발 역할을 마저 하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롯데 벤치는 나균안을 강판하고 진승현으로 진화를 시도했다.

선택은 실패였다. 진승현은 첫 타자 양의지는 파울 플라이로 잡았으나 양석환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수비까지 돕지 못했다. 좌익수 신윤후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고,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두 팀의 점수 차는 0-6까지 벌어졌다. 책임 주자가 들어오면서 나균안의 최종 성적은 4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마무리됐다. 롯데가 동점 이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나균안에게는 시즌 4패(6승)이 기록된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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