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비, '케인 뮌헨' 이적 협상에서 손 뗀다…토트넘 구단주 FA 걱정될까 담당자 교체 지시

이현석 기자 2023. 7.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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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의 이적 협상을 주도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최고 협상 관리자에서 물러나며, 케인의 뮌헨 이적이 더욱 빠르게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해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고, 뮌헨은 최전방 공격수를 물색하던 중 케인의 상황에 주목하며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 

뮌헨은 곧바로 케인과의 개인 협상을 통해 그의 긍정 신호를 파악했다. 케인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하며 토트넘만 설득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토트넘과의 협상이 아직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케인 판매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고, 그를 판매하기보단 재계약을 맺을 계획을 세웠다. 뮌헨의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1003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과 두 번째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46억원)도 모두 거절했다.

최소 1억 파운드(1652억원)의 제안이 들어와야 다니엘 레비 회장을 설득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케인의 재계약 거절 의사로 상황이 반전됐다. 영국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이미 토트넘에 재계약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번 여름이나 내년 여름을 통해서라도 뮌헨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에 만료돼 1년 밖에 남지 않아, 뮌헨 제의를 거절하면 토트넘은 세계적인 공격수인 케인을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내게 된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토트넘은 케인 계약의 마지막 해가 남았지만, 점점 해당 케이스에서 올가미가 조여지고 있다. 케인은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고, 뮌헨은 몇 주 동안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케인이 재계약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케인을 끝까지 보유하며 설득할 생각을 한 레비 회장과 달리 조 루이스 구단주는 케인이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 자체에 대해 걱정하며 토트넘의 태도가 달라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조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을 설득할 수 없으면 이적료를 받고 팔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루이스 구단주는 레비 회장이 계약 연장에 대해 케인을 설득할 수 없다면 엄청난 이적료를 포기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 루이스 구단주의 개입과 함께 영국과 독일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케인의 뮌헨 이적을 허용할 것이며 1억 유로(약 140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의 협상을 주도했던 레비 회장이 최고 협상직에서 물러나며, 뮌헨과 토트넘의 협상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매체 '테체'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주의 발표가 뮌헨을 기쁘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테체는 "케인의 뮌헨 이적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토트넘은 케인이 다음 시즌 계약이 만료되고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수 있음에도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조 루이스 구단주는 레비 회장에게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면 케인을 팔 것을 촉구했다"라며 루이스 구단주의 발언 여파를 보도했다. 

이어 "케인이 무료로 떠날 것이라는 것은 구단주에게 큰 문제였다. 이제 레비 회장은 뮌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케인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뛸 것이라는 점이 지적당하며 부담이 가중됐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뮌헨과 토트넘 간의 협상은 계속되지만, 레비 회장은 최고 협상직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한다"라며 레비 회장이 더 이상 케인 이적을 주도적으로 협상하는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최고 협상직에서 물러난다면 뮌헨이 돌파구를 찾기는 더욱 쉬워질 수 있다. 그간 레비 회장은 협상하는 상대 팀들이 괴로워할 정도로 까탈스러운 협상 방식으로 악명이 높았다. 

다만 레비 회장이 최고 협상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뮌헨이 토트넘에 지불해야할 이적료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에서는 케인 계약과 관련된 필요 금액을 언급하며 "뮌헨은 1억 유로(약 1433억원)의 이적료 소문에 비추어 보면 거의 2억 유로(약 2870억원) 수준의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다"라며 1억 유로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차기 시즌 토트넘을 이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이 이적할 상황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25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잔류에 대한 희망을 잃은 듯하다. 그는 싱가포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의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가 케인의 이적을 준비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 이적 관련 질문에 대해 최근 인터뷰에서  "케인뿐만 아니라, 사용할 수 없거나 새로 영입될 모든 선수에 대해 항상 비상 계획과 비상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그가 없는 상황을 고려 중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결국 루이스 구단주의 결단 이후 뮌헨이 케인을 데려올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이 마련된 가운데, 레비 회장이라는 장애물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뮌헨이 어느 정도의 이적료로 케인을 영입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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