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11연승 마지막 조각 맞췄다…김재환 '8호' 투런포 폭발
차승윤 2023. 7. 25. 19:49
김재환(두산 베어스)까지 터졌다. 팀 최다연승인 11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 마지막 조각까지 맞춰가는 모양새다.
김재환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좌익수·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말 1-0 리드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포.
두산은 이날 전까지 10연승을 달리며 7월 가장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연승 기간 약점을 찾기 힘들었다. 선발진, 불펜진 가릴 것 없이 탄탄했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대체 외인 브랜든 와델과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까지 두루 활약을 펼쳤다. 6월까지 득점권 빈공에 시달리던 타선도 강승호와 양석환, 박준영 등이 두루 활약하면서 리그 정상급 득점력을 되찾았다.
문제는 딱 하나. 오랜 시간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하다 부진한 김재환이었다. 지난해 타율 0.248 23홈런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 시즌도 타율 0.240 7홈런(24일 기준)만 기록했다. 타율은 그대로인데 장타력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거포 대선배' 이승엽 감독과 타격 전문가 고토 고지 코치, 김한수 수석 코치까지 두산에 합류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대로 말하면 김재환만 터지면 두산으로서는 타선에 고민거리가 사라진다는 뜻인데, 25일 경기에서는 그게 현실이 됐다. 첫 타석부터 범타가 아닌 볼넷을 골라냈던 김재환은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3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은 김재환 타석에 앞서 정수빈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은 후 허경민의 타구가 2루타가 되며 선취점을 얻었던 상황. 실책성에 가까운 수비로 '만들어진' 적시타였다.
여기에 김재환이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나균안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으로 제구해 던진 초구 스플리터를 공략, 단숨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투런포로 연결했다.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는 160.2㎞/h에 달했다. 발사각이 36.2도에 달했으나 빠른 타구 속도 덕에 잠실 오른쪽 담장을 넘기기엔 충분했다.
김재환의 홈런포로 기세를 꺾은 두산은 후속 득점도 연이어 만들었다. 2사 후 양석환이 볼넷을 얻었고, 로하스가 2루타로 그를 불러들여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한편 만약 두산이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기록한다면 창단 첫 기록으로 남게 된다. 두산은 앞서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인 2000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인 2018년에 이어 이승엽 감독이 지난 21일 역대 세 번째로 10연승 타이기록을 남긴 바 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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