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수고 휴대폰 초기화…'신림역 흉기난동' 계획범죄 정황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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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30대 피의자가 범행 전 자신의 데스크톱 PC를 부수고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살인미수·절도 혐의를 받는 조모씨(33·남)는 범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아이폰XS 휴대폰을 초기화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조씨는 평소 쓰던 데스크톱 PC 1대도 망치로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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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30대 피의자가 범행 전 자신의 데스크톱 PC를 부수고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살인미수·절도 혐의를 받는 조모씨(33·남)는 범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아이폰XS 휴대폰을 초기화했다. 초기화 이후 웹 브라우저에 처음 접속한 기록은 오후 5시58분께로 나타났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 결과, 초기화 이후 사건과 관련된 검색기록, 통화기록, 메시지 및 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조씨는 평소 쓰던 데스크톱 PC 1대도 망치로 부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자택에서 데스크톱 PC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망치도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12시3분께 조씨는 자신의 주거지인 인천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 금천구 소재의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같은날 오후 1시57분께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후 택시를 타고 신림동으로 향했다. 조씨는 흉기 1점을 택시에 둔 채 택시비를 내지 않고 하차했다.
다만 조씨의 진술은 계속 번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직후 조씨는 "열심히 살았는데 안 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는 "범행 전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잔소리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에는 "보통 한 달에 3~4번씩 할머니 집을 방문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러 갔다"며 진술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거 직후 마약 물질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복용한 적 없다고 번복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신림동 골목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의 범행으로 인해 20대 남성 1명은 사망했고 30대 남성 3명은 다쳤다. 조씨와 피해자는 서로 일면식이 없는 관계다. 조씨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돼 지난 23일 구속됐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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