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폭염·정전으로 아비규환…남유럽의 여름 몸살

이지은 2023. 7.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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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남유럽에 45도가 넘는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일대에 산불과 정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그리스의 로도스섬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말 사이 2만명이 긴급히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로도스섬은 지난 18일에 발생한 산불에 최악의 폭염이 겹치면서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로도스섬에 발생한 화재는 최근 그리스를 덮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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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45도 넘는 폭염 지속
로도스섬 산불로 2만여명 대피
관광객 수천명 공항에 발 묶여
시칠리아 50만명 정전 피해

올 여름 남유럽에 45도가 넘는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일대에 산불과 정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그리스의 로도스섬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말 사이 2만명이 긴급히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호텔 단지가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로도스섬은 지난 18일에 발생한 산불에 최악의 폭염이 겹치면서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로도스섬에 발생한 화재는 최근 그리스를 덮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는 그리스의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으면서 산불 확산을 부추겼다. 폭염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면서 펠로폰네소스반도와 에비아섬에도 화재가 번졌다.

이번 산불로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관광객 수천 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로도스섬은 영국과 독일인이 선호하는 에게해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연간 약 250만명이 찾는다. 휴가차 로도스섬을 방문했던 여행객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자 영국 정부는 자국민 구조를 위한 지원팀 파견에 나섰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여행사인 투이는 긴급 항공편을 편성해 3대의 항공기에 관광객을 나눠 싣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폭염으로 전력 시스템이 파손되면서 정전 사태를 겪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은 이날 기온이 47.6도까지 올라 2021년 8월 유럽 최고 기록인 48.8도에 근접했다. 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는 지난 20일부터 폭염으로 전기 케이블이 끊기면서 최소 50만명이 정전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만명의 주민은 정전에 따른 일시적인 단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는 이번 폭염이 최소 2주간은 더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는 더 강도 높은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기상학자인 줄리오 베티는 BBC에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는 일수와 그 강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의 여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더워졌다"며 "앞으로 폭염 없는 여름은 없을 것이며 우린 더 정상적인 여름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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