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 수치 낮은 교착성 심낭염 환자, 수술 예후 오히려 나빠

이슬비 기자 2023. 7.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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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성 심낭염 환자에게 심낭제거수술을 할 때 석회화 수치가 낮은 환자가 높은 환자보다 수술 예후가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석회화 수치가 높은 환자는 교착성 심낭염이 완전히 만성화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수술로 제거하는 이점이 뚜렷하다"며 "반면 낮은 환자는 아직 일부 염증세포가 활동하고 있어  수술 이후에도 염증 세포가 재활성화하거나 섬유화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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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성 심낭염 환자에게 심낭제거수술을 할 때 석회화 수치가 낮은 환자가 높은 환자보다 수술 예후가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착성 심낭염 환자에게 심낭제거수술을 할 때 석회화 수치가 낮은 환자가 높은 환자보다 수술 예후가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심혈관질환에서 석회화 수치는 병이 진행되거나 만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오히려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착성 심낭염은 심장을 감싸는 얇은 막인 심낭 두 겹이 서로 들러붙는 질환을 말한다. 심낭에 염증이 발생했다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흉터처럼 심낭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서 생긴다. 딱딱해진 심낭은 심장근육의 움직임을 방해해 호흡곤란, 부종, 반복적 흉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약물치료에도 심낭이 회복되지 않으면 심낭제거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난도가 높아 수술 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석회화 정도가 예측 지표 중 하나였는데, 기존에는 석회화 정도가 심하면 예후가 더 나빠진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는 석회화 병변이 있는 환자가 오히려 심장과 잘 분리돼 수술로 심낭 완전 제거가 더 쉽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실제 내과 치료 과정에서도 석회화가 적은 환자일수록 재발이나 재입원 빈도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섭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장성아 교수, 영상의학과 김성목 교수, 성균관의대 이영현 학생은 석회화 수치가 교착성 심낭염 수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심낭제거수술을 받은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CT검사에서 확인한 석회화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72주 추적 관찰하는 동안 석회화 수치가 높은 환자는 수술 이후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오히려 적었다. 심낭제거수술 후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은 25%였는데, 석회화 수치 7.22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환자는 수술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0% 낮았다.

석회화를 유발하는 칼슘 수치도 살펴봤다. 칼슘 수치가 낮은 그룹(37명)에서는 43.2%(16명)이, 높은 그룹(61명)에서는 14.7%(9명)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교착성 심낭염의 활동성 염증 시기가 완전히 끝난 완벽한 만성 상태인지, 아직 염증세포가 활동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석회화 수치가 높은 환자는 교착성 심낭염이 완전히 만성화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수술로 제거하는 이점이 뚜렷하다"며 "반면 낮은 환자는 아직 일부 염증세포가 활동하고 있어  수술 이후에도 염증 세포가 재활성화하거나 섬유화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성아 교수는 "심낭제거수술은 교착성 심낭염 환자 상당수에서는 완치에 가깝게 호전시킬 수도 있지만,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며 "이번 연구가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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