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계산된 긴장감과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연극 ‘2시 22분’ [D:현장]

박정선 2023. 7.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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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2021년 첫선을 보인 화제작, 연극 '2시 22분'이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간 다양한 '렌트' '마틸다' '맘마미아!'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아이다' 등을 국내에 가져오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의 명가'로 불리는 신시컴퍼니의 5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극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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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2021년 첫선을 보인 화제작, 연극 ‘2시 22분’이 국내 초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간 다양한 ‘렌트’ ‘마틸다’ ‘맘마미아!’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아이다’ 등을 국내에 가져오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의 명가’로 불리는 신시컴퍼니의 5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극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태훈 연출은 “‘2시 22분’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소통’이다. 믿지 못하는 것을 믿어주는 것, 사람과 사람의 관계 등 소통에 관한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두고 각자 다른 신념과 믿음 그리고 회의론으로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충돌한다. 치밀하게 구성된 대본은 여덟 명의 배우들의 연기와 믿을 수 없는 현상들을 눈앞에서 가능케 하는 특수효과, 실감 나는 음향효과 등을 통해 무대에 올려진다.

김 연출은 “극을 공포감으로 잘 끌고 가는 요소는 배우들의 연기다. 최고의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초자연적 현상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김 연출은 “소리와 조명, 음향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통해 궁금증을 일으키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극들과 달리 오프닝부터 이상하게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제니 역에는 2010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후 13년 만에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아이비와 TV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박지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제니의 남편 샘 역은 지난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싱글대디 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최영준과 김지철, 로렌 역은 방진의‧임강희, 벤 역은 차용학‧양승리가 연기한다.

아이비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섭외가 안 들어왔다. 종종 대본이 들어오긴 했는데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2시 22분’은 대본을 보자마자 반했다.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첫 연극 도전으로 이 작품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이비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캐릭터다. 그래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2시 22분’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연극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비와 제니 역을 나눠 연기하는 박지연 역시 지난해 ‘햄릿’을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다시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1년 만에 공연을 하는 거라 떨리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연습 기간에 너무 즐거워서 첫 공연이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슬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령 이야기, 어떠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쌓여가는 대사들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소재적으로도 흥미롭지만 끝을 향해 가는 과정들이 켜켜이 잘 쌓이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준은 “우리가 보고 듣고 읽고 하는 것들이 일단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그것들을 정말 잘 충족하고 있다”면서 “관객분들은 무대의 흘러가는 시간들을 경험하는 건데 이 시간 자체가 재밌다. 이 작품의 매력 첫 번째는 일단 재밌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극 ‘2시 22분’은 오는 9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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