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기독교→이슬람 10명 중 9명…무슬림 사역법은?

이현성 2023. 7. 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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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로 개종한 전 무슬림 신자들이 다시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

기독교 제자 훈련을 받은 무슬림 10명 중 9명이 이슬람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동아프리카연구소(소장 공요셉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 전문가이자 '낙타 전도법' 저자인 케빈 그리슨의 연구를 인용하며 기독교 제자 훈련을 받고 개종한 무슬림 신도 90%가 이슬람으로 되돌아갔다고 25일 밝혔다.

DMN은 이슬람권 선교사들의 네트워크로 무슬림 제자 양육 등 선교 전략을 공유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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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틈틈이 믿음 공유할 모임 필요”
국내 거주 무슬림 15만~20만명…무슬림 이주민 사역도 새로운 과제
공요셉 DMN 선교사가 25일 DMN 20차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독교로 개종한 전 무슬림 신자들이 다시 교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 기독교 제자 훈련을 받은 무슬림 10명 중 9명이 이슬람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민 사역이 교계에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무슬림 제자 훈련법에 대한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연구소(소장 공요셉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 전문가이자 ‘낙타 전도법’ 저자인 케빈 그리슨의 연구를 인용하며 기독교 제자 훈련을 받고 개종한 무슬림 신도 90%가 이슬람으로 되돌아갔다고 25일 밝혔다.

제자 훈련을 받은 무슬림이 이슬람으로 회귀하는 배경으로 이들이 처한 환경이 지목됐다. 무슬림은 이슬람 공동체를 일컫는 ‘움마’ 안에서 유대감을 공유한다.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몰매를 맞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수박 겉핥기식 제자 훈련 방식도 개종 원인으로 거론됐다. 공요셉 ‘디사이플 무브먼트 네트워크’(DMN·Discipleship Movement Network) 선교사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신도들은 이슬람 공동체로 들어가면 기독교 신앙을 쉽게 저버린다”며 “교회나 선교사의 제자로 훈련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DMN은 25일 서울 은현교회(강석형 목사)에서 20차 세미나를 열고 무슬림 제자 양육법을 모색했다. DMN은 이슬람권 선교사들의 네트워크로 무슬림 제자 양육 등 선교 전략을 공유하는 단체다.

'무슬림 배경 신자' 제자 양육 교재 'Come Follow Me' 저자인 팀 그린 선교사가 25일 DMN 20차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무슬림 배경 신자(MBB)’ 제자 양육 교재 ‘Come Follow Me’를 펴낸 팀 그린(Tim Green) 선교사는 강사로 나서 주기적으로 모이는 신앙 공동체를 강조했다. MBB들이 이슬람 문화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틈틈이 믿음을 공유할 모임이 필요하단 주장이다. 그린 선교사는 줌(Zoom)으로 강의했다.

그린 선교사는 스마트폰을 제자 훈련 도구로 활용하자고 했다. 스마트폰 성경 앱을 활용해 일상에서 성경 말씀 묵상을 습관화하고 말씀 나눔과 기도 모임을 활성화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주말 수련회나 여름 캠프 등 잠시라도 이슬람 문화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영적으로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라마단 기간이나 크리스마스 등에 MBB와 모이길 힘쓰자는 요청도 있었다. 그린 선교사는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 친지로부터 배신자라고 비난받는 MBB가 많다. 신앙 공동체가 없는 MBB에게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외로운 날”이라며 “기독교를 선택한 이들의 결정이 옳았다는 걸 확신케 해주는 기독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국내 거주 무슬림 인원수를 15만~20만명 사이로 추정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땅끝 선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움마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무슬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DMN 운영위원인 주성일 선교사는 “자발적으로 한국에 와 있는 무슬림이 아랍에 있는 무슬림보다 복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며 “지역 교회와 캠퍼스 선교 단체 등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가진 이들 모두 국내 무슬림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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