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룩셈부르크 6·25참전용사에 감사 인사…방한 정상들과도 회동

정전체결 70주년 앞두고 보훈행보
92세 노병, 총상 치료 후 다시 참전
방한한 뉴질랜드 총독과도 면담

윤석열 대통령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이틀 앞둔 25일 유엔군으로 한국을 위해 싸운 룩셈부르크의 참전 용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6·25 전쟁 참전국인 룩셈부르크·뉴질랜드 정상과 각각 면담하는 등 보훈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의 면담 전 레옹 모아옝 용사(92)를 만나 "정전 70주년이 됐는데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베텔 총리는 6·25전쟁에 참전해 철원지역에서 북한군과 싸운 모아옝 용사와 대통령실에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대통령실을 찾은 모아옝 용사에게 "아주 건강한 모습이어서 다행이고 기쁘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레옹 모아엥 용사(92),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왼쪽)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이어 6·25전쟁 참전 당시 기억을 묻자 모아옝 용사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남아있다"며 "완전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많은 것들이 생각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후 재참전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묻자 모아옝 용사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했다"며 "뼈에 관통상을 입었다.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도 참전용사를 맞았다.

이어 베텔 총리와 키로 총독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이들 정상은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26일 국가보훈부가 개최하는 국제보훈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했다. 이번 회의 참가국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도왔던 22개국이 대상이다.

미국·태국·벨기에·콜롬비아·에티오피아·캐나다·필리핀·뉴질랜드·프랑스·호주·네덜란드·룩셈부르크·튀르키예·영국 등 14개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방한하고, 나머지 8개국은 주한 대사가 대표단 자격으로 행사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룩셈부르크는 파병 당시 인구 20여만명이었으나 전투 병력 100명을 참전시켜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다.

뉴질랜드도 한국전쟁 기간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파병했고, 현재 뉴질랜드 전사자 32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