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새 감독 '뮌헨 이적 추진' 케인 포기…"선수 떠나는 비상사태 항상 염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 판매 여부로 시끄러운 토트넘이 그를 뮌헨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은 모양새다. 구단주의 이적 허락 보도에 이어 이번엔 감독이 케인 없이 새 시즌 운영할 수 있음을 알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이 해리 케인 떠날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겨 관심을 끈 것이다.
토트넘이 최근 뮌헨의 강한 구애에 결국 이적을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 점을 이미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케인은 뮌헨의 강한 관심을 받으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화제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 아래 김민재 영입 등으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뮌헨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인의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분데스리가에서의 경기력,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 보강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뮌헨은 케인을 데려와 유럽 정상을 다시 노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역할을 이어받을 골잡이가 케인이라고 판단 아래 줄기차게 토트넘을 노크하고 있다.
케인이 뮌헨 합류에 긍정적인 신호를 가운데, 이적을 가로막은 가장 큰 장애물은 토트넘과의 협상이었다.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1003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과 두 번째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46억원)도 모두 거절당했다. 최소 1억 파운드(1652억원)의 제안이 들어와야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판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케인을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다니엘 레비 회장은 최근 케인이 재계약 거절과 함께 뮌헨 이적 의사를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결국 이적료를 받고 케인을 보내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도 "토트넘은 케인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을 받고 있다. 케인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고, 뮌헨은 몇 주 동안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팔아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토트넘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강경한 태도를 포기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 그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탐색했다. 토트넘이 이런 심경 변화를 보인 결정적 이유는 케인이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데 있다"라며 토트넘이 이미 매각에 대한 태도를 변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이 없을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25일(한국시간) "토트넘 감독은 이미 케인 없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잔류에 대한 희망을 잃은 듯하다. 그는 싱가포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케인의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가 케인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 관련한 질문이 들어오자 "케인은 완전히 프로다. 그는 구단을 사랑하고, 주장이다. 그는 우리를 이끌고 있고, 나는 그것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먼저 케인을 칭찬했다.
이어 "케인뿐만 아니라, 사용할 수 없거나 새로 영입될 모든 선수에 대해 항상 비상 계획과 비상사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케인이 이적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호주에서 프리시즌이 시작했을 당시 "나보다 케인을 잘 아는 사람도 많지만, 케인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기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본 그의 방식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하며 팀으로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며 케인이 팀에 헌신하고 있다는 부분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케인 이적설이 계속 쏟아지자 "나는 이것을 오래 끄는 게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케인에게도 마찬가지며, 클럽도 그렇다. 케인이나 구단 누구에게도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너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케인이 이적한다면 빨리 결정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케인이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함께 뮌헨 이적설이 가속화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이 없는 상황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최근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까지 아시아 투어 일정이 아닌 토트넘과의 협상을 위해 독일 남았다고 알려졌기에, 남은 이적시장 기간 케인의 이적 진전 가능성은 커 보인다.
한편 케인과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한 손흥민도 케인이 이적한다면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팀 동료 케인에 대해 "나에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케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 아무것도 모른다. 케인이 내릴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케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자신과 함께 활약했던 동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독일과 영국 언론은 케인 아내인 케이티 케인이 뮌헨을 홀로 방문, 거주할 집과 자녀들의 학교 등을 알아보고 갔다고 보도했다. 뮌헨 생활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표인 셈이다. 이를 두고 케인의 뮌헨행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마저 케인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음을 알렸다. 케인이 결국 뮌헨 유니폼을 입고 차기 시즌에 돌입하게 될지, 얼마나 많은 이적료를 받고 이적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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