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설경구X도경수, 우주에서 끌어낸 모든 감정…"실제와 똑같아"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다큐멘터리인지, 영화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더 문'. 우주에서도 지구에서도 모든 감정을 끌어 올린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의 첫 달 탐사물 도전이다.

'더 문'은 실제적인 우주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초고해상도 화질을 추구했다. 또한 특별관에 걸맞는 4K+VFX 기술과 최고 사운드로 우주를 실현했다.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놓지 않은 김용화 감독은 고해상도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실제 달 사진의 화질은 더 좋다. 영화인데 거기에 뒤쳐지면 안 됐다"고 답했다. 김용화 감독은 우리나라 달 탐사선이 달 뒷면을 돌며 사진을 찍는다며 "큰 화면에서 달을 볼 때 실제가 그것보다 뒤어난데 영화로 못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대기가 있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지구와 달리 달에는 대기가 없어 섬짓할 정도로 해상도를 높이고 싶었다. 그는 렌즈의 차이로 우주와 지구의 다른 대기를 표현했다.

영화 내내 도경수는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유영을 한다. '어떻게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무중력 상태의 표현.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샷 크기와 물리적 거리에 따라 배우가 해도 무리 없는 장면은 와이어를 착용했다. 도경수가 무술팀과 훈련을 3개월 정도 충분히 마쳤다"며 "소화가 안 된 부분은 VFX 도움을 받아 애니메이터가 한 땀 한 땀 공들였다"고 모두가 노력한 정성으로 우주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도경수는 "유영 장면이 힘든 점은 와이어가 5~6개 정도의 특수 와이어라 동시에 타이밍을 잡아야 했던 것"이라며 "그래도 너무 저를 잘 끌어주셔서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적인 우주 비주얼을 자랑한 '더 문'은 배우들도 헷갈릴 정도로 실제적인 세트장과 촬영 환경을 자랑했다.

도경수는 "세트와 우주복이 실제와 똑같아서 크게 몰입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설경구 또한 "중요한 부분만 짓고 CG로 채운 게 아니라 2층까지 연결된 실제 세트다. 대형 모니터로 도경수가 미리 찍은 장면을 보면서 한 장면도 있다"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트장을 언급했다.

이어 설경구는 "유성우는 많은 부분이 CG로 되어 보여지고 저희는 그걸 보고 리액션하며 연기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다. 팀원들끼리 세트 자체가 현장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여기가 바로 그 장소인 것 같았다"며 남달랐던 몰입의 현장을 회상했다.

김희애는 "이성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전 우주인도 아니고 배우인데, 나사 센터장 문영이 되어 우주인들에게 지시하고 그 안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빠져서 이야기했다"며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 우주인들과의 연기, 세트장을 언급했다.

나사, 바그너 박사 등 여러 전문가에게 질문하며 우주를 구상한 김용화 감독. 우주의 실제적인 면도 표현했지만 인간의 감정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김용화 감독은 "슬프지만 거기에 또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희망이 있는 '비터 스윗'의 감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문영(김희애 분)이 희생을 한 것, 재국이 다시 선우를 구하려고 하는 마음들, 선우의 생존의지. 이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지만 인간은 이걸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계를 갖고 살아간다"며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인간의 관계와 희로애락을 그렸다.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