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 "황선우는 좋은 친구이자 치열한 경쟁자…승부 기대돼"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는 명실상부한 자유형 세계 일인자다. 남자 자유형 100m 세계 기록(46초86)을 보유했고, 200m 세계 주니어 기록(1분42초97)도 갖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49년 만에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해 '수영 황제' 자리에 올랐다.
포포비치는 25일 오후 8시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가 경계해야 할 경쟁자 중 한 명은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이 종목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다.
포포비치는 지난 24일 준결선에서 전체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한 뒤 "황선우는 아주 좋은 선수다.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며 "우리는 오랜 시간 함께 수영해 온 친구인 동시에 매우 치열한 경쟁자다. 황선우와의 승부를 무척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포포비치는 지난달 유럽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49를 기록해 올해 세계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1위 황선우(1분44초61)의 기록과 1초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SwimSwam)은 "포포비치의 기록이 저조했던 건 그를 자극할만한 대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히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분석했다.
황선우 역시 포포비치를 '한 수 위'로 인정하고 있다. "포포비치는 자유형 100m(46초86)와 200m에서 엄청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지금은 내가 따라가는 입장"이라고 몸을 낮췄다. 2009년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대에 진입한 선수는 포포비치 단 한 명뿐이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준결선에서 1분44초7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16명 중 1위로 결선에 올랐다. 황선우는 1분45초07로 전체 3위였다. 포포비치는 "가장 먼저 결승전 티켓을 따내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결선에서는 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포포비치가 결선에서 얼마나 좋은 기록을 낼 지도 관심거리다. 경영 첫날부터 세계 신기록 3개가 나오는 등 많은 선수가 평소보다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어서다. 포포비치는 "(대회가 열리는) 수영장 수온이 낮고 속력도 잘 나와 경기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기대하면서도 "사람들은 결과에 신경 쓰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레이스를 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자신은 있지만,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결선에서 포포비치는 4번 레인, 황선우는 3번 레인을 배정 받았다. 지난 대회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던 두 '수영 천재'는 1년 만에 다시 바로 옆 레인에서 나란히 세계 정상을 향해 물살을 가른다.
후쿠오카=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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