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파운드리 "독일 정부의 TSMC 보조금 반대…시장 왜곡 우려"

정현진 2023. 7.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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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보조금 지급 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보조금 지급을 비판하면서 독일 안팎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TSMC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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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필드 CEO "불균형적 혜택시 의존 발생"
독일과 TSMC간 협상 지속…"7조 지원 가능성"

독일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보조금 지급 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보조금 지급을 비판하면서 독일 안팎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TSMC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독일 자동차업계 반도체 공급 시장을 장악할 경우, 공정경쟁이 무너지고 오히려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글로벌파운드리)

24일(현지시간)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TSMC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콜필드 CEO는 "시장 지배력이 있는 한 업체가 불균형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누린다면 단일 공급자에 대한 의존과 시장 차단, 공급망 탄력성 부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부 투자가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고 부주의하게 시장을 왜곡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필드 CEO의 이번 발언은 TSMC와 독일 정부가 보조금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드레스덴에 신규 반도체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데 총투자액의 절반가량인 50억유로(약 7조원)를 독일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TSMC가 독일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독일에 진출해 있는 경쟁업체, 주로 글로벌파운드리의 걱정을 자아냈다"며 독일의 자동차 산업에 공급되는 반도체 시장을 두고 두 회사가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드레스덴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AMD의 파운드리 부문이 2009년 매각돼 세워진 회사다. AMD는 1996년 분사 이전에 드레스덴에 파운드리 공장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지난해 반도체 패권 경쟁이 벌어지자 글로벌파운드리는 독일 공장을 확대하겠다며 현지 정부와 발을 맞췄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과 아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 공장 내 클린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주며 조만간 TSMC가 공장을 유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경쟁에 밀릴 것을 우려한 콜필드 CEO가 적극적으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최근 반도체 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의 핵심 산업 기지인 독일이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자립에 앞장서고 있는 모양새다. EU는 세계 반도체 시장 내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독일 정부는 반도체 제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0억유로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원 자금은 2027년까지 독일과 외국 기업들에 분배될 예정이며, KTF로 알려진 펀드에서 나오게 된다.

앞서 독일 정부는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들어설 새로운 인텔 공장을 위해 99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시설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독일 정부는 인텔이 에너지와 건설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불만을 쏟아내자 당초 지원하려 했던 보조금 규모를 68억유로에서 99억유로로 확대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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