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제안' 사우디 X…PSG, 고개 숙이고 레알과 음바페 협상→"강경 자세 아니다"

이현석 기자 2023. 7.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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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결국 킬리안 음바페를 보내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본격적인 대화를 준비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이후 2018/19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한 음바페는 지금까지 PSG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 선언을 발표하며 구단과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최근 PSG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2024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도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확실하게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그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아닌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떠나겠다는 의지이기에 PSG는 음바페를 매각하거나 계약 연장하지 못하면 아무런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PSG는 음바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이적 둘 중 하나만을 택하라는 입장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신임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음바페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선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PSG가 음바페가 유일하게 원하는 행선지로 알려진 레알과의 협상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레퀴프' 소속 기자 로익 탄지는 25일(한국시간) "PSG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협상을 주도할 에이전트가 임명됐다"라며 PSG가 레알과 음바페 이적을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도 로익 탄지의 보도를 인용하며 "PSG와 레알은 음바페와 계약 협상을 위한 에이전트를 임명했다. PSG는 이 이적설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레알은 현재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따로 돈을 마련하거나, PSG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현금과 선수 조합을 찾아야 한다"라며 두 구단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PSG는 이 이적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 하므로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로젝트에서 젊고 열정 있는 선수들로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라며 PSG가 음바페를 빠르게 처분하길 원하기 때문에 협상에 돌입한다면 레알의 제안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가 이렇게 수용적인 이유는 레알과 PSG의 협상까지 틀어진다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만약 차기 시즌을 앞두고 레알 이적까지 무산되어 PSG 벤치에 잔류하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 이미 예고됐다. 

PSG가 음바페에게 올여름 떠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및 2군 강등을 지시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있었지만, 음바페는 1년 내내 경기에 못 뛸 각오를 이미 마쳤으며, PSG 잔류나 레알 이적 외에는 다른 행선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랑스 선수노조(UNFP)가 PSG의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엄포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프랑스 RMC 스포츠 등에 따르면 UNFP는 "모든 선수들은 동일한 노동조건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 PSG는 선수와의 계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음바페가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건 노동법 위반이다. 민·형사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며 음바페가 2군 강등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PSG가 음바페를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우디의 제안까지 포함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로마노의 보도에 힘을 보탰다. BBC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세계 최고 이적료인 3억 유로(4255억원)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알힐랄은 심지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 하는 음바페를 위해 단 1년만 뛰는 조건을 제안했다. 음바페가 원한다면 내년 여름 레알로 이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알힐랄은 음바페의 연봉으로도 무려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음바페는 사우디의 제안을 수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신들은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PSG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음바페가 PSG에 잔류할 것이라고 점쳤다.



음바페는 또한 알힐랄의 제안을 거부하고 PSG에 잔류하여 한 시즌을 보낸 후 레알에 합류하더라도 막대한 부를 쟁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현재 PSG에서 1년에 7000만 유로(약 993억원)가 넘는 돈을 수령 중인 음바페는 곧 로열티 보너스로 8000만 유로(약 1135억원)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음바페가 PSG 잔류 시 2023/24 시즌에 받을 돈의 규모를 설명했다. 

레알에서 받을 연봉은 더욱 엄청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레알은 음바페와 6년 계약을 준비 중이다. 음바페는 연봉으로 매년 3000만 유로(약 427억원)를 받을 것이다. 이는 파리에서 받는 수준보다 적다. 시즌 당 이적 보너스로 2000만 유로(약 285억원)를 더할 것이다. 광고 수익과 관련해 시즌에 9000만 유로(약 1282억원)도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수치를 합하면 그는 6년 동안 8억 4000만 유로(약 1조 2000억원)의 규모가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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