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교 내 이온음료 금지 교칙 논란…"열사병 예방위해 마셔야"

전진영 2023. 7.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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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학교에 이온 음료 반입을 금지하는 교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름 열사병 예방에 이온 음료가 효과적이지만 반입 금지 교칙을 바꾸지 않는 학교가 많아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온 음료 반입 금지를 하는 학교는 도서관 열람실처럼 주스 등 물과 차 이외의 음료도 반입을 금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흘렸을 경우 바닥이 끈적거리거나 잔디가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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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 과다 섭취" 이유로 금지
지자체 시의회 안건까지 올라가

일본에서 학교에 이온 음료 반입을 금지하는 교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름 열사병 예방에 이온 음료가 효과적이지만 반입 금지 교칙을 바꾸지 않는 학교가 많아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 시 의회의 안건으로까지 올라가면서 일본 내에서도 논쟁이 심해지고 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은 사이타마 남부 니자시 의회에서 오간 이온 음료 반입 찬반 논란을 보도했다. 니자시만해도 초등학교 17개교 중 9곳이 이온 음료 지참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 학생은 물 또는 차 반입만 개인 물통에 넣어 교내로 반입할 수 있다.

일본 전체로 봐도 이온 음료 반입을 완전히 허용하는 학교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본 코카콜라사가 2020년 4월~6월 유치원과 학교 1623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음료 반입을 전면 허용한 학교는 전체의 41.7%에 불과했다.

일본기상협회의 학생 열사병 예방 가이드라인. 스포츠음료나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보충할 것을 권하고 있다.(사진출처=일본기상협회)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 등으로 열사병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 응원 연습을 하던 학생 30여명이 열사병에 걸려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당시 3명의 학생은 증상이 심한 중증으로 분류됐고, 이 중 1명은 의식불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다른 10명도 중증과 경증 사이인 중등증으로 분류돼 일본 내부에서도 충격을 줬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이번 시의회 석상에는 "물 또는 차만 가져오게 제한하는 것으로는 열사병을 예방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학생들이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지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교육감도 당시 질의응답에서 "열사병 예방에는 이온 음료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허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개별 학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시 교육위원회의 판단을 인용해 이온 음료 반입 금지를 하는 학교의 경우 "이온 음료로 배가 차면 급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이온 음료를 많이 마시면 충치가 증가한다", "이온 음료의 당분으로 물통에 균이 번식해 복통의 원인이 된다"라는 등의 염려가 보건교사 사이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온 음료 반입 금지를 하는 학교는 도서관 열람실처럼 주스 등 물과 차 이외의 음료도 반입을 금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흘렸을 경우 바닥이 끈적거리거나 잔디가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온 음료 반입을 허용한 현직 교장도 마이니치에 "전에 있던 학교는 단 이온 음료를 쏟았을 때 끈적거려 뒤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이온 음료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부과학성도 이미 2021년 5월 '학교 열사병 대책 가이드라인'을 내고 수분 보충에는 이온 음료를 이용하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20년 6월에는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에 물통 지참 등 열사병 예방을 위한 만반의 대책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번 논란은 실정에 맞지 않는 낡은 규칙과 새로운 관점이 충돌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야케 야스후미 테이쿄대학 부속 병원 구급센터장은 "활동량이 많은 학교생활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온 음료는 수분 보충은 물론 나트륨이나 칼륨 보충에도 효과적"이라며 "반입이 안 되는 곳은 반입이 가능하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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