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의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혁신 아닌 좌표찍기?…비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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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2차 혁신안'으로 제안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찬성 의견을 밝히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라는 혁신과는 관련 없는 제안이 나왔고,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 역시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화답했다"며 "한마디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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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혁신위가 이재명 지키기에 몰두한다”
혁신위 “책임정치 측면에서 기명투표가 맞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2차 혁신안’으로 제안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찬성 의견을 밝히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누가 찬성표를 던졌는지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체포동의안 통과를 막겠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걸 기명투표로 하자고 하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기명투표를 했을 경우 누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다 나온다”며 “체포에 동의한 사람들에 대해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은어)이라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낙천 운동 같은 게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라는 혁신과는 관련 없는 제안이 나왔고,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 역시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화답했다”며 “한마디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때 누가 찬성했고 반대했는지 알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세운 혁신위는 혁신위보다 이 대표 지키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 우려했던 대로 ‘성역지키기위원회’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도 비난에 가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언급에 대해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의원들의 표결을 감시하는 장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에게 좌표를 찍어줌으로써 야당 의원들의 소신 투표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개딸(개혁의 딸)들에게 좌표를 찍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후안무치 끝판왕의 행태”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불체포특권 방탄을 미리 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체포동의안 기명투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조기에 기명투표를 선언하는 게 필요하다.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투표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번 제안으로 인해 혁신위는 또다시 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체포동의안 표결이 기명으로 운영되고 있고, 당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된 게 있다”며 “책임정치라는 원칙적 측면에서 기명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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