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금지, 결혼·입양·양육도 안 돼" 푸틴, 법안 최종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전환 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공식 문서 및 공공 기록에서 성별을 변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의 성별을 변경하기 위한 의료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다만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치료 목적의 성전환 수술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 상·하원은 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 법안은 커플 중 한 명이 성전환했을 경우 이들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성전환자가 부모로써 자식을 양육 또는 입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의원들은 입법 취지에 대해 "서구의 반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전환 수술에 대해 "순수한 사탄주의"라고 묘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내 전통적인 도덕을 강조하면서 성전환이나 동성애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트랜스젠더를 거론하며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가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정말 괴물 같은 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에는 미성년자 간의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했다.
2021년에는 미디어 등 공적 공간에서 성소수자(LGBT)에 대한 언급을 원천 봉쇄하는 내용의 '동성애 선전·선동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의회는 동성 간 성관계를 '비전통적'이라고 보고 성소수자에 대한 긍정적 표현을 담은 광고·영상·서적의 제작과 출판을 엄격히 금지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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