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대, 차세대 배터리 만든다…공동연구센터 개관

이서후 2023. 7.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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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300억 원 이상 투자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대학교 내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개관하고 국내 최고의 배터리 전문가 그룹과 본격적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학교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이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용화 CTO 사장, 김흥수 GSO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 전무,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홍유석 공대학장, 고승환 공대연구부학장, 이종찬 화학생물공학부 학부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교수 등이 참석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안전성이 강건화된 배터리 기술이 태동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최우수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현대차그룹의 역량 넘치는 연구진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배터리의 기초 분야부터 응용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의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대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센터 설립…300억 원 이상 투자 계획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지난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과 서울대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 층 901m2 규모로 건설됐으며,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는 물론,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과 첨단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 추진 목표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의 분과를 중심으로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 (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우수인재가 참여한다.

공동연구센터가 수행하는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14개 과제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일 정도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이론적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양산을 고려한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정밀 분석 장비와 셀/유변 물성 분석기, 셀 제조 장비, 임피던스 측정기 등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적용된 최첨단 장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대학의 연구 성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가 업계를 선도하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지원 체계를 갖춘다.

우선 공동연구센터의 원활한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금에는 이번에 개관한 공동연구센터 건설 및 실험 장비 구축 비용이 포함됐다.

또한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이 배터리공동연구센터로 파견돼 공동연구 일원으로 참여하는 등 기술 노하우 전수와 긴밀한 소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배터리 기술 관련 자문과 세미나를 통해 인사이트 도출과 개발 방향성 논의를 진행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전세계 배터리 업계 동향과 결과물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 참여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해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 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2030년 364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개발 속도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전기차 톱3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따.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전기차 개발 및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배터리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개발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9조 5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한다.

배터리 원가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26년에 75% 수준, 2030년에는 45% 수준까지 낮춰 누구나 부담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LFP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최초 적용한다.

또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완공한다.

이곳에서 개발된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활용될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외부 협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솔리드파워 등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소 역시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개방형 협력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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