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홈런 폭발' 김하성, 亞 내야수 첫 20-20까지 6홈런-2도루 남았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빅리그 입성 후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켰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2홈런 3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피츠버그 선발 우완 퀸 프리스터를 상대로 149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8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뒤 이틀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1회 리드오프 홈런은 김하성의 개인 통산 3번째였다.

김하성은 5회말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샌디에이고가 1-8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루에서 프리스터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135km짜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1m짜리 타구를 날려보냈다.

김하성은 이후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3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다만 2루 도루 시도가 실패하면서 시즌 19호 도루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67에서 0.270(318타수 86안타)으로 상승했다. 현재 홈런 페이스와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정규리그 잔여 61경기를 놓고 볼 때 충분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동양인 내야수가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적은 없었다. 강정호의 경우 2016 시즌 피츠버그에서 21홈런을 기록했지만 3도루에 그쳤다. 일본 선수 중에서도 마쓰이 가즈오가 2007 시즌 32도루, 2008 시즌 20도루를 기록했지만 장타력이 부족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1 시즌 8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해였던 2020 시즌 30홈런과 비교하면 장타력이 크게 줄어들어 한국과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를 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11홈런으로 장타력을 회복한 뒤 올 시즌에는 벌써 2022 시즌 홈런 숫자를 뛰어넘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철벽 수비에 타격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샌디에이고는 물론 빅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에도 피츠버그에 4-8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