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심야 기습 발사…미사일 번갈아 쏘며 전례없는 도발 왜
북한이 잇따라 심야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한·미의 대북 압박에 맞불을 놨다. 다양한 미사일로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하며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군사적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24일) 오후 11시55분부터 밤 12시까지 5분 간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이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400여㎞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이틀 만이다. 이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에도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발사 시간대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전 3시 30분, 22일 오전 4시에 이어 이번에도 늦은 밤을 골랐다. 전례를 찾기 힘든 도발 패턴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취약 시간대 실전에서의 기습 공격 능력을 점검해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오전 3시 30분 기습적인 남침으로 전쟁을 시작하기도 했다.
북한이 최근 세 차례 미사일 발사를 비공개에 부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보유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쏜 뒤 ‘종합판’ 발표로 한반도와 그 주변을 향한 전술핵 위협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군 당국은 지난 19일 쏜 미사일과 이번 SRBM이 다른 종류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SRBM의 경우 550여㎞를 날아가는 등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특성을 보였는데, 이번 SRBM은 사거리 400여㎞로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또는 초대형 방사포 KN-25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것이다.
화살1·2형으로 추정되는 지난 2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포함, 모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란 게 북한의 주장이다. 각기 다른 투발수단으로 전술핵 관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전술핵 운용부대들이 군사훈련을 했다"며 보름 간 이어진 7차례 미사일 발사를 한 번에 공개한 적이 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무력시위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현 시기를 골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와 42년 만의 미 전략핵잠수함(SSBN) 방한, 24일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온 미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 등에 맞서 북한 입장에서는 행동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명명한 6·25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8월 한·미연합연습 등을 앞두고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며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잡고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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