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율…처음으로 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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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자본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한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 결제율을 역전했다.
중국이 위안화 결제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달러패권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 비율이 49%를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달러 결제율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위안화 결제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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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자본거래 결제비율
1분기49%…달러 역전
중국이 무역·자본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한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 결제율을 역전했다. 중국이 위안화 결제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의 달러패권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의 통계를 인용해 2023년 회계연도 1분기(4월~6월)에 중국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결제한 위안화 액수는 약 1조5104억달러(약 1939조65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 비율이 49%를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달러 결제율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2015년만 해도 중국이 무역과 자본거래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했고, 달러 결제율(약 60%)의 절반에 그쳤다. 이 비율은 주식과 채권 매매 등 자본 거래와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를 사용한 건수를 중심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이 기축통화국로서의 절대적 지위를 유지했지만 각국은 점점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중 중국은 자국의 경제력을 원동력 삼아 상대국과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률을 올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제 금융시장과 무역에서 위안화가 사용된 비율은 2.77%를 차지했다. 결제율 42.02%를 기록한 달러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통화에 비해 결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결제율은 2018년 1.81%에서 5년 만에 0.97%포인트가 늘었으나, 같은 기간 유로화와 엔화 결제율은 각각 0.24%포인트, 2.72%포인트 감소했다. 위안화는 3.36%의 결제율을 기록한 엔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위안화 결제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홍콩 증시에서 24개 종목에 한해 위안화 직접거래를 허용했다. 달러 의존을 줄이고 위안화의 위상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그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하려면 위안화를 홍콩 달러로 결제해야 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브라질에 이어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와 위안화 직접 결제 합의를 맺으며 중남미 국가들의 탈달러 움직임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안화 결제율 증가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가 그간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던 원유를 서방 제재 여파로 중국에 팔게 되면서 위안화 사용률이 늘었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와소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제결제 시스템(CIPS)에서 위안화의 일일 평균 결제 건수(2만1000건)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1.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위안화 결제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신흥국들은 높은 환율로 인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싶어하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미국이 달러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자, 일부 국가들의 경우 자신이 제 2의 러시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달러 패권에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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