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발신조작 피싱범 일당 기소…'신형 중계기' 첫 적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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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를 일반 휴대전화와 같은 '010'으로 바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에 가담한 일당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합수단은 "향후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해 국제 공조를 통해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범행에 가담한 불법체류 태국인들을 모집한 외국인 모집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용이하게 하는 대포유심·중계기·무선라우터의 유통 등 관련 범죄를 지속적으로 적발하고, 보이스피싱 조직 및 연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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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를 일반 휴대전화와 같은 '010'으로 바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에 가담한 일당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단속이 어려운 신형 중계기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중계기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호삼 부장검사, 합수단)은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사기,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발신번호 표시조작 조직원 25명을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20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합수단은 중계기 621대와 대포유심 2832개, 컴퓨터 31개, 휴대전화 100개, 무선라우터 682개 등도 압수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중계기 사무실 관리조직과 대포유심 유통조직, 그리고 대포유심을 개통·공급한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등으로 철저히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사무실 관리 총책인 태국인 A씨(31)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중계기 사무실 26개를 관리하고,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입수한 중계기와 휴대폰, USB 허브(HUB) 등을 각 사무실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21명으로부터 약 3억5581만원을 편취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포유심 유통조직 총책 B씨(27)는 올해 2~6월 A씨에게 대포유심 등을 공급하고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 9명으로부터 약 5억1490만원을 편취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동통신대리점 업주 C씨(38)는 외국인 명의의 가입신청서를 위조해 약 390개의 대포유심을 개통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124개의 대포유심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합수단은 수사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신형 중계기를 개발한 사실도 확인했다. 국내서 처음 발견된 신형 중계기는 인천과 부산 등을 통해 밀수된 후 대전 등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형 중계기는 기존 중계기의 4분의 1 크기로 비디오테이프 크기와 유사하다. 분전반 등에 은닉이 가능하고 3G 전파탐지에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어 별도 관리자도 필요하지 않다. 합수단은 총 24대의 신형 중계기를 압수했다.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합수단 관계자는 "단속이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어렵지만 확인은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계속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마약과 불법도박 등 다른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 중계기 운반책은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로 필로폰 약 4.8g을 매수한 후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7회에 걸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조직 총책과 그 조직원은 1년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홍보 TM팀을 운영한 사실로 추가 기소됐다.
합수단은 "향후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해 국제 공조를 통해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범행에 가담한 불법체류 태국인들을 모집한 외국인 모집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용이하게 하는 대포유심·중계기·무선라우터의 유통 등 관련 범죄를 지속적으로 적발하고, 보이스피싱 조직 및 연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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