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서복경 발언에 경악…용감한 건가 무식한 건가"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이끄는 혁신위원회 중 한 명인 서복경 혁신위원이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키기 혁신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한 데 대해 비명(非明)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경악을 했다"며 비판했다.

조 의원은 25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게 도대체 뭔가, 용감한 건가 무식한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 위원은 지난주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적법하게 선출됐기 때문에 교체될 방법은 탄핵 뿐"이라며 현 지도부의 유지를 전제로 하고 혁신안을 만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재명 지키기 혁신' 아니냐는 지적에도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조 의원은 "(혁신위를) 윤리심판원으로 착각을 하는 건가 이런 생각도 좀 했다"며 "지금 혁신위의 태도는 성역을 두겠다는 거냐, 별로 미덥지도 않고 방향성에 동의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풀네임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김은경 혁신위'"라며 "왜 국민의 신뢰가 우리 당을 떠나갔는가 이걸 먼저 따져야 되고 그게 현 지도부 때문이든 뭐가 됐든 간에 있는 그대로 그 원인을 밝히고 또 뭐가 됐든 해법을 제시해야 미래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지도부 유지를 전제로 한 혁신위의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것.

조 의원은 '당의 문제가 이 대표 때문이냐'는 사회자의 말에 "지금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는 내로남불, 돈봉투, 김남국 등으로 대변되는 도덕성 상실, 그다음에 다양성이 없어지고 팬덤 정치, 이런 당내 민주주의의 위기 이 두 가지"라며 "이게 그러면 과연 이 대표 이후에 생긴 거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문 정부 5년 동안 숱한 경고음이 나왔는데 그거 무시하다가 대선 패배했다"고 했다.

혁신위가 '동일 지역 3선 출마 금지' 등 공천룰을 손 볼수 있다는 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이계호 단장이 이끌던 공천 태스크포스(TF)라는 게 있었고 거기서 22대 총선 공천 특별당규라는 걸 확정을 했다. 그게 룰인데 그걸 확 뒤엎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라며 "그거는 안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혁신위가 친명(親明)계와 같은 시각을 같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김은경 위원장이 딱 지명되고 난 다음에 처음 기자간담회 하면서 (했던 말 중) 저는 그게 계속 머리에 남는다.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이다'. 이건 강성 친명들 시각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진짜 기득권은 제가 보기에는 지금 당이 이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건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계속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 지금 주류"라고 했다.

거액의 코인 거래로 논란이 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제명 문제에 대해서는 "제명 가능하다가 아니라 제명해야 한다. 안 하면 총선 때 우리가 국민들께 뭐라고 하면서 표를 달라고 할 건가"라며 "안 하면 총선에서 아마 제가 국민의힘이라면 민주당은 상임위에서 코인 거래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당이다 라고 비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