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노무현 정부 때 세종시 풍수지리학자가 자문…풍수지리도 내로남불인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참여한 사실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는 가운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노무현 정부 때 세종시 선정 과정에서 풍수지리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추진했던 신행정수도 이전 과정에도 전문가가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신행정수도 백서에는 85명의 자문위원 명단이 있는데 여기에는 풍수지리 전문가인 이대우 서문풍수조경연구소 대표와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행정수도 지평가 항목에 자연조건으로 배산임수가 들어가 있다. 배산임수는 풍수지리학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라며 “풍수지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게 노무현 때 세종시 선정과 무엇이 다른가. 풍수지리마저 내로남불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시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위원회는 100점 만점의 평가항목을 구성하며 항목마다 가중치를 매겼는데 평가항목인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조건’에 속한 세부평가항목 중 하나가 ‘배산임수(1.12점)’였다.
지난 21일 본지 보도를 통해 관저 부지를 다녀간 건 천공이 아니라 백 교수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여야에서는 적절성 여부를 두고 충돌해 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차 들은 것”이라며 “백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을 한 적도 있고, 2017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난 적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권에서도 후보지 등을 결정할 때 풍수지리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왔다며 풍수지리를 무속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야당의 지적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주술이나 그런 무속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발악하는 세력들의 가짜 뉴스와 괴담의 일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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