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N수생 비율 역대 최고…'킬러문항' 배제 여파?
올해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 지원한 재수생 등 'N수생'의 비율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로 고3 수험생은 줄었지만 N수생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25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6일 치르는 모의평가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총 지원자는 47만5825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만3545명 줄었다. 재학생 지원자가 37만1448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671명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N수생은 10만4377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1만2126명 늘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비율은 21.9%로 치솟았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18.9%보다 높은 것은 물론, 모의평가 지원자 정보가 공개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N수생 비율은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더 높아진다. 지난해에는 N수생이 9월 모의평가에서 18.9%였지만, 본수능에선 31.1%로 높아졌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본수능에서는 N수생 비율이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과목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생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전체 지원자 중 과학탐구 선택자 비율은 50%로 지난해(47.9%)보다 높아졌다. 특히 N수생은 과학탐구 선택 비율이 60.8%로 훨씬 높다. 이과 재수생이 N수생 증가를 이끈 셈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등 이과 선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선호,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학과 육성 정책, 통합수능에서 이과 학생 유리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재수생이 크게 늘어난만큼 특히 고3 이과생은 수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정부가 '킬러문항' 출제 배제를 공식화한 뒤에 접수를 시작했다. 입시업계에서는 킬러문항 배제 조치가 N수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의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의대는 킬러문항 한두개로 합불이 결정되는데, 상위권 학생 중에는 킬러문항이 사라진다면 의대 입시에 재도전하겠다는 반수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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