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수술, 구창모 불투명…손질 불가피한 AG 류중일호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류중일(60)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 핵심 왼손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야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마저 합류가 어려워졌다.
키움 구단은 24일 “이정후가 병원 두 곳에서 MRI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이 나와 봉합 수술을 받기로 했다. 곧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 수비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워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선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키움으로선 큰 악재다. 이정후는 키움의 주축 타자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85경기에서 타율 0.319 6홈런 45타점 50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8위까지 내려온 키움은 이정후 없이 순위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와 별개의 문제도 있다. 바로 9월 23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야구는 10월 1~7일 진행)이다. 키움의 중심인 이정후는 류중일 감독이 이끌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공수주는 물론 리더십까지 뛰어나 대표팀에서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번 대표팀이 20대 초중반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이정후의 통솔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면서 류중일호 주장 책무까지 고려됐지만, 부상 이탈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또 다른 국가대표인 구창모의 더딘 재활도 고민거리다. 구창모는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로 2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만 던졌다. 문제는 WBC 이후였다. 4월 들어 자기 공을 찾는가 싶었지만, 6월 왼쪽 전완근 부상이 도져 1군에서 제외됐다. 이어 한 달 넘게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최근 “현재 70%까지 회복된 상태다. 현재로선 3~4주 후 재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창모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 김광현(35·SSG 랜더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지만, 현재로선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8월 말 복귀하더라도 9월 안으로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최종엔트리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는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손질을 가할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25일 “대표팀은 9월 말 소집될 예정이다. 부상 선수는 이 기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따라서 급하게 최종엔트리를 바꿀 필요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상시적으로 회의를 열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며 대체 선수를 살펴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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