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쟁자' 판잔러·마쓰모토 탈락…황선우, 2회 연속 메달 가능성↑

황선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행
중국 판잔러, 일본 마쓰모토 의외의 탈락..세계 최강 포포비치 준결승 1위

황선우 ⓒ AP=뉴시스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결선에 안착한 가운데 아시아의 유력한 경쟁자들은 밀려났다.

황선우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펼쳐진 ‘2023 후쿠오카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ｍ 준결승 1조에서 1분45초07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16명(준결승 2조 포함) 중 3위에 랭크된 황선우는 8명이 격돌하는 결승에 진출했다.

지나치게 페이스를 낮추는 실수로 인해 13위로 간신히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 받았지만 화끈한 레이스로 건재를 알렸다.

준결승을 앞두고 “정신 차리고 레이스를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은 황선우는 조 2위에 해당하는 0.63초의 반응 속도로 물에 뛰어들었다. 50m까지 23초9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달린 황선우는 100m 지점까지 50초28을 기록하는 등 200m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준결승 전체 1위는 예상대로 다비드 포포비치(191분44초70)가 차지했다. 직전 세계선수권대회(부다페스트)에서 49년 만에 자유형 100·200ｍ를 동시 석권한 세계 최강이다. 당시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1분44초47)을 수립했지만, 포포비치를 넘지 못해 세계선수권 은메달에 만족했다.

포포비치의 1위 통과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아시아의 라이징 스타로 지목됐던 판잔러(19·중국)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판잔러는 준결승에서 1분46초30으로 전체 10위에 그쳐 8명이 출전하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놓고 다툴 선수로 꼽혔던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선수권대회 200ｍ에서 1분44초65를 찍었다. 올 시즌 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한 황선우와는 불과 0.04초 차다. 황선우도 판잔러의 탈락 소식을 듣고 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던 마쓰모토 가쓰히로(26·일본)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분45초97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공동 8위에 랭크된 마쓰모토는 남은 결승행 티켓 1장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펠릭스 아우뵈크(26·오스트리아)와 ‘스윔-오프’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져 탈락했다.

아시아 정상급 경쟁자들의 탈락은 황선우의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황선우는 포디움에 오르기만 해도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포포비치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한편,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호준은 조 3위(1분45초93)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전체 6위로 결승에 합류했다. 이호준은 100ｍ 지점까지 7위에 그쳤지만, 후반 100m에 속도를 올려 3위까지 올라섰다. 전체 6위를 확정한 이호준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경영 종목에서 결승에 2명이 동시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와 이호준이 동반 출격하는 남자 자유형 200ｍ 결승은 25일 오후 8시 2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