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훈련 30초만에 '진땀'…특전사와 하늘을 날다

양낙규 2023. 7. 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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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특수전사령부(특전사) 고공센터.

전 군에서 유일하게 '고공강하(HALO)' 침투 훈련이 이뤄지는 곳이다.

특전사는 '최강 특전사'라고 불리는 707 특수임무대, 정찰대, 9여단 일부 인원 만 고공강하 임무를 수행한다.

고공강하 훈련의 기본자세는 배를 바닥에 깔고 누워 머리와 다리를 하늘로 향해 뻗은 후 'U'자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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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사령부 고공강하 훈련 체험기
윈드터널 태풍급 강풍으로 고공강하

경기도 광주시 특수전사령부(특전사) 고공센터. 전 군에서 유일하게 '고공강하(HALO)' 침투 훈련이 이뤄지는 곳이다. 고공강하는 7.6km 이상의 상공에서 몸을 던져 공중에서 몸의 균형을 잡은 후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 침투방식이다. 특전사는 ‘최강 특전사’라고 불리는 707 특수임무대, 정찰대, 9여단 일부 인원 만 고공강하 임무를 수행한다. 각 군의 특수임무 장병들도 모두 이 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지난 6일 방문한 특전사 고공센터 건물 내부에는 지름 5m, 높이 15m에 달하는 투명한 대형 파이프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강한 바람을 내뿜어 마치 공중에서 하강하는 효과를 만드는 윈드터널이다.

기본자세 교육 30초만에 땀 범벅

윈드터널 한 복판에 들어서니 한 복판에 들어서니 긴장감이 몰려왔다. 고공복과 고공헬멧, 방풍안경까지 착용했지만, 입구부터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의 강한 바람이 전신을 강타한 탓이다.

고공강하 훈련의 기본자세는 배를 바닥에 깔고 누워 머리와 다리를 하늘로 향해 뻗은 후 ‘U’자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30초만에 진땀이 났다. 평소 쓰지않던 근육이 아팠다. 수신호도 배웠다. 집게손가락을 하나 들면 '고개를 들라'는 뜻이다. 집게손가락과 중지를 펴면 '다리를 펴라', 반대로 접으며 '다리를 접어라'는 표시다.

기본자세를 배운 뒤 윈드터널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통제관 앞에 있는 모니터에는 바람의 속도가 나타났다. 바람의 세기만 시속 250km. 대형 A급 태풍에 버금가는 강도로, 실제 7km 상공에서 자유낙하할 때 느끼는 바람의 속도다. 윈드터널 1시간을 가동하면 일반 항공기 10대를 동시에 1시간 가량 비행한 분량의 연료를 소모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공 10000ft(3㎞)에서 떨어지는 기본환경부터 시작하자”

교관의 지시에 따라 기본자세를 잡자마자 기자의 몸이 새처럼 공중으로 떠올랐다. 신기함도 잠시, 몸통이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공중에서 발버둥쳤다. 투명한 윈드터널 외관에 온몸이 이리저리 부딪혔다. 교관이 공중에 떠 올라 기자를 잡아주자 간신히 균형이 잡혔다. 교관은 집게손가락 하나를 폈다. 고개를 들라는 수신호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태풍급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정신이 혼미했다.

고개를 들고 다리도 들었다. 기본자세를 취하자 몸은 서서히 안정됐다. 양 손바닥을 펴 바닥을 향하도록 만들고, 휜 허리를 펴자 8m 하니 몸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양 손바닥을 바닥을 향하게 하고 휜허리를 펴자 8m 상공까지 몸이 떠올랐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순식간에 몸이 뒤집어졌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이 훈련의 핵심인 셈이다.

실제 고공강하를 하는 장병들은 윈드터널 안에서 6명이 동시에 들어가 다양한 자세를 자유자재로 움직였지만, 지름 5m의 원통에서 기자의 몸은 조금만 방심해도 요동치면서 비좁게 느껴졌다. 기본자세인 U자형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를 바짝 세운 탓에 통증이 몰려왔다. 30분 가량의 훈련이 천년만년처럼 느껴졌다. 교관은 “몸에 균형을 잃게 되면 공중에서 낙하산 줄에 몸이 얽혀 추락할 수 있다”며 “침투 중에는 누구도 도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신을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엔 온몸에 힘을 뺐다. 하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훈련 시작 1시간 가량이 흘렀다. 교관은 훈련을 만류했다. 무리할 경우 강풍으로 인해 허리 부상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무릎과 발꿈치는 수십번 윈드터널 벽에 부딪히면서 통증까지 밀려왔다. 땀으로 가득 찬 고공복을 벗으니 온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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