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세 아이 둔 트랜스젠더 母에 “당당함과 다른 것” (물어보살)

김지혜 2023.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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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물어보살’ 방송 캡처


‘물어보살’ 서장훈이 세 아이의 아빠에서 엄마가 된 의뢰인에 조언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세 아이의 아빠에서 엄마가 된 트랜스젠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저는 세 아이의 부모다. 원래 아빠였는 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라고 소개했고 이수근은 “진짜? 나 아예 몰랐다. 군대는 갔다 왔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의뢰인은 “국방의 의무를 다 했다”며 군번을 우렁차게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의뢰인은 회사 생활 당시 몸이 아팠다고 고백하면서 “형제 중에 한 명이 아파서 먼저 떠났고 결혼한 전 와이프가 외국인이었다. 10년간 살았는데도 (아내가) 한국어를 잘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11살 아들, 10살 딸, 8살 딸이 있는 의뢰인은 “첫째가 중증 자폐아다. 말도 못 하고 대소변도 못 가린다. 여기에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 입장이다. 웬만한 남자들보다 돈도 더 잘 벌어야 하고 엄마의 역할도 잘해야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내와 2년 전 이혼을 한 의뢰인은 “아이들은 엄마와 살고 주말에는 내가 돌본다. 가족에게 커밍아웃은 3년 전에 했는 데 아내가 그럴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당시 아내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둘째, 셋째는 나를 좋아해 준다. 현재 수술까지 다하고 전부 끝난 상황이다. 찜질방이나 워터파크 가는 것도 해주니 너무 좋아하고 주중에도 학부모 상담이나 녹색 어머니회도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뢰인에게 가슴 아픈 고민도 있었다. 그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인들이 점점 떠나갔다는 것. 의뢰인은 “나 스스로는 당당하고 싶다. 아직 한국 사회가 많이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지금은 어리니 아빠였지만 예쁜 엄마가 됐다고 생각할 거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 모습을 본 서장훈은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처음에는 이렇게만 된다면 바라는 게 없다, 일단 여자가 돼야겠다가 먼저였을 거다. 되고 나니 아이들이 보이는 거다”면서 “자꾸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 근처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것,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봐야 한다. 당당함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조언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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