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이후 첫 시험대… '9월 모평' N수생 몰린 이유는(종합)

박준이 2023. 7. 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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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대입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접수자 중 졸업생 등 'N수생'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9월 모의평가를 볼 수 있는 재수학원 등에서의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N수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체감한다"라며 "종합적으로 수능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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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21.9%, 재학생 78.1%
정부 방침 따른 난이도 하락 기대
의대 진학 관심 증가도 영향 미

올해 9월 대입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접수자 중 졸업생 등 'N수생'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평가로,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 접수 결과에 따르면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 수는 10만4377명으로, 전체 응시자 중 21.9%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1만6077명,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1만2126명이 늘었다.

이는 2011학년도 평가원 수능 첫 모의평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대를 유지하던 9월 모의평가 재수생 응시자 비율은 2021년 21.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8.9%로 줄었다가, 올해 20%대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9월 모의평가 재학생 비율은 역대 최저치인 37만1448명(78.1%)을 기록했다. 재학생 비율은 2021년 처음으로 70%대로 내려와서 올해도 70%대에 머물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험 시작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지난 6월 교육부는 사교육 부담 해결을 위해 수능 시험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발표 이후인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문항 배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이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6월과 9월 두 번으로,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전 마지막으로 난이도를 진단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킬러문항 배제로 '물수능'(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졸업생 등 N수생들의 응시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문항 배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능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지원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9월 모의평가를 볼 수 있는 재수학원 등에서의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N수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체감한다"라며 "종합적으로 수능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쪽에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 재수생뿐만 아니라 학교나 직장을 다니다가 시험을 치는 사람들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평가원이 공개한 응시자 수 자료에 따르면 N수생은 사회탐구 영역(39.2%)보다 과학탐구 영역(60.8%)을 응시하는 비율이 높다.

9월 모의평가 영역별 지원자 수는 국어 영역이 47만5374명, 수학 영역이 47만2391명, 영어 영역이 47만5198명, 한국사 영역이 47만5825명, 사회탐구 영역이 25만1253명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25만1653명, 직업탐구 영역이 6818명이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만7398명이다.

1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서 교사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국어영역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에 따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도 2011년 이 가장 높은 재수생 응시자 비율(31.1%)을 기록한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본수능에서도 재수생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올해 본수능 재수생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은 35%대까지 예상할 수도 있다"라며 "재수생이 올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시에서 최대한 승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 접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모의평가는 오는 9월6일 실시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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