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원욱 "부끄러운 민주당, 국힘보다 도덕성 뒤지는 정당"

한지혜 2023. 7. 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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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국회모빌리티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비(非)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쩌다가 국힘보다 도덕성이 뒤지는 정당이 되고 말았느냐"며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들)만 바라보는 자당의 행태를 요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은 25일 '부끄러운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자랑이던 정의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느냐"며 "문제 의식을 갖고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들자고 말하는 의원들은 개딸들에게 '수박 깨기'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원장의 코로나학력 저하라는 시민 비하, 민주당 초선의원 비하 발언에는 경악했지만, 민주당은 집단적 항의조차 못 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다"며 "우려했던 대로 ‘성역지키기위원회'로 가고 있다"고 혁신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는 엉뚱하게 '불체포특권 기명투표'라는 혁신과는 관련 없는 제안을 했고 기다렸다는 듯 이재명 대표 역시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본다'며 화답했다"며 민심이 아닌 이 대표 지키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율사출신들이 찾아갈 곳은 수원지검 앞이 아니라 민생의 현장"이라며 지난 24일 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과 주철현 인권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민형배 의원이 수원지검을 찾아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를 회유 압박하고 있다'고 연좌 농성을 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개딸 등 정치 훌리건들에겐 사랑받을 행동이었겠지만 민심 지키기는 아니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또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며 "코인 논란 사태가 터졌을 때 당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김남국 의원은 탈당했고 민주당은 꼼수탈당이라는 비난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일벌백계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모든 부끄러움을 안고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수해현장으로 간다"라며 "의원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민생 속에서 눈물과 고통으로 울고 있는 청년과 시민을 생각하며 묵묵히 일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친(親)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내분은 내년 총선 공천룰 재(再)개정 문제를 놓고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는 '현역 물갈이 공천룰' 도입을 요구했지만, 대부분의 규정이 3선 이상 중진 의원, 또 권리당원이 비토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 50% 감산'을 강제하는 내용 때문에, 당내에선 '비명계 학살 공천룰'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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