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원욱 "부끄러운 민주당, 국힘보다 도덕성 뒤지는 정당"
비(非)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쩌다가 국힘보다 도덕성이 뒤지는 정당이 되고 말았느냐"며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들)만 바라보는 자당의 행태를 요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은 25일 '부끄러운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자랑이던 정의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느냐"며 "문제 의식을 갖고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들자고 말하는 의원들은 개딸들에게 '수박 깨기'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원장의 코로나학력 저하라는 시민 비하, 민주당 초선의원 비하 발언에는 경악했지만, 민주당은 집단적 항의조차 못 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다"며 "우려했던 대로 ‘성역지키기위원회'로 가고 있다"고 혁신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는 엉뚱하게 '불체포특권 기명투표'라는 혁신과는 관련 없는 제안을 했고 기다렸다는 듯 이재명 대표 역시 '기명투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본다'며 화답했다"며 민심이 아닌 이 대표 지키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율사출신들이 찾아갈 곳은 수원지검 앞이 아니라 민생의 현장"이라며 지난 24일 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과 주철현 인권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민형배 의원이 수원지검을 찾아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를 회유 압박하고 있다'고 연좌 농성을 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개딸 등 정치 훌리건들에겐 사랑받을 행동이었겠지만 민심 지키기는 아니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또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며 "코인 논란 사태가 터졌을 때 당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김남국 의원은 탈당했고 민주당은 꼼수탈당이라는 비난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일벌백계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모든 부끄러움을 안고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수해현장으로 간다"라며 "의원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민생 속에서 눈물과 고통으로 울고 있는 청년과 시민을 생각하며 묵묵히 일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친(親)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내분은 내년 총선 공천룰 재(再)개정 문제를 놓고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는 '현역 물갈이 공천룰' 도입을 요구했지만, 대부분의 규정이 3선 이상 중진 의원, 또 권리당원이 비토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 50% 감산'을 강제하는 내용 때문에, 당내에선 '비명계 학살 공천룰'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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