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던 러브버그 떠나고 모기 기승… “8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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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북권을 시작으로 시내 전역을 뒤덮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짧은 생애주기와 장맛비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사라진 가운데,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에 비해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진화·계통유전체학 연구실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마에만 비가 왔다면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비가 자주 오고 있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환경이 많이 조성됐다"며 "장기 추세로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동남아에 주로 사는 모기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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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북권을 시작으로 시내 전역을 뒤덮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짧은 생애주기와 장맛비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사라진 가운데,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에 비해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박선재 연구관은 러브버그의 경우 암컷이 최장 1주일, 수컷은 3일가량 산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박 연구관은 “6월 15일 최초 민원 보고부터 약 2∼3주간 러브버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러브버그는 1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의 경우 러브버그가 7월 초순부터 1주일간 집중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차례로 출몰했다. 이달 초 북한산 정상을 새까맣게 뒤덮은 모습이 포착돼 “해충이 아니어도 이 정도면 방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러브버그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 사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아 익충으로 분류되는 러브버그는 사라졌지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이번에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관찰된 모기는 지난해보다 많다. 25일 질병관리청의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2∼8일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87.5개체로 평년(2018∼2022년)보다 12.8%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83.7% 증가했다.
트랩지수는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를 뜻한다. 도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트랩지수는 68.2개체로 평년보다 10.2%, 지난해보다는 98.5% 늘었다. 종별로는 도심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집모기의 트랩지수가 48.1개체로 평년보다 57.1%, 전년에 비해 121.5% 폭증했다.
40년간 모기를 연구해온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 모기 유충도 쓸려가기 쉽지만 빨간집모기의 경우 정화조나 하수도, 지하실에 살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며 “모기는 폭염에 약한데 최근에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서울시가 모기 활동지수를 가장 높은 ‘불쾌’로 예보한 날은 모두 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일보다 8일 많았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진화·계통유전체학 연구실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마에만 비가 왔다면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비가 자주 오고 있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환경이 많이 조성됐다”며 “장기 추세로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동남아에 주로 사는 모기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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