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선의 연예단상⑲] 조용필과 그림자 넘어 위대한 탄생 50년

홍종선 2023. 7. 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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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절대적으로 밴드가 필요한 가수다."

대중음악인 조용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인 뮤지션들이 누구인지, 밴드를 위대하게 빛낸 뒤 이제는 유명을 달리 한 음악인은 누구인지, 에필로그까지 내용이 실하다.

그가 노래할 때면 바로 뒤에 '위대한 탄생'이 있고, 밴드는 조용필의 음악이 '고전'으로 평가받는 데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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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연대별 변천사 되짚은 책 나와
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표지 ⓒ 북코리아 제공

“조용필은 절대적으로 밴드가 필요한 가수다.”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니다. 가왕 조용필의 말이다. 조용필은 자신이 만든 음악을 하려면, 의도대로 그 음악을 제대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느낌을 공유하려면 밴드가 필수라고 말해 왔다.

“밴드는 내 음악 인생을 규정하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1968년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나는 그룹의 기타리스트였고, 만들어온 곡들도 밴드 음악이었습니다.”

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윤영인 지음)에 나오는 표현을 빌자면, 조용필은 ‘자기 재능을 좇아가는 사람, 천재’답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집을 나와 음악, 기타에 인생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1974년 자신을 보컬로 세운 밴드 ‘조용필과 그림자’를 처음으로 결성한다. 1979년 ‘위대한 탄생’으로 이름을 바꾼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멤버 일부 혹은 전체가 바뀌기도 하고 세션에 따라 밴드 분위기가 바뀌기도 하면서, ‘밴드 50년’의 역사를 써 왔다.

벌어들이는 수입을 밴드에 쏟아부어도, 계속해서 새 악기를 매입하는 것은 차치하고 이동하고 관리하고 연주하는 이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부담 앞에서 ‘현실적 문제’로 해체와 재결성이 반복됐고. 때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개인과 조직, 개인과 개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이합집산이 이루어졌다.

억지로 형식을 유지하는 대신 물질적 상황과 의식의 흐름에 맞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 변화 속에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손바뀜 속에서도 밴드의 색깔과 지향점은 유지되었고, 가왕 조용필이 ‘도태 없이’ 써가는 대중음악사를 흔들림 없이 지탱했다.

드럼 김성중, 피아노 최태완, 베이스 이태윤, 기타 최희선, 키보드 이종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84쪽 촬영

책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이 아닌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라는 합일체에 주목한다. 책에는 1기 스타팅 멤버를 시작으로 베이시스트 송홍섭의 정비로 대변되는 3기 시절, 기타리스트 최희선을 리더로 한층 달궈진 록 분위기 아래 노래 ‘여행을 떠나요’가 지금 우리가 아는 풍으로 재탄생된 과정 등이 상세히 담겼다.

연대별로 꼼꼼히 누가 들어오고 나가고, 그래서 밴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조명했다. 대중음악인 조용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인 뮤지션들이 누구인지, 밴드를 위대하게 빛낸 뒤 이제는 유명을 달리 한 음악인은 누구인지, 에필로그까지 내용이 실하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 한국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연주인들의 이름을 빼곡하게 적고 있다.

‘사족’이라며 에필로그 뒤에 소개해 놓은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탄생 비화도 눈길을 끈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 시간 흐름을 벗어나 오래도록 사랑받는 예술을 ‘고전’이라고 부른다. 시대에 따라 그때그때 인기를 얻는 노래를 ‘유행가’라고 말한다. 1968년 이래 데뷔 55년이 되도록,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주목받고 계속되는 새로운 도전에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가수 조용필.

그가 노래할 때면 바로 뒤에 ‘위대한 탄생’이 있고, 밴드는 조용필의 음악이 ‘고전’으로 평가받는 데에 한몫한다. 혼자일 때보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일 때 완벽하다.

저자 윤영인 고산미디어 대표는 서울레코딩오케스트라 단장 겸 지휘자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학부 겸임교수, 한양대 콘서바토리 실용음악 교수, 한국레코딩뮤지션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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