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효과"…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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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미술관이 원로 작가 개인전을 열면서 해당 전시와 관련해 작품을 대규모로 기증받은 특수 사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21년을 기점으로 기증품이 구입품보다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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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현대미술관(이하 미술관)에 따르면 2021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집한 미술품 중 기증품이 구입품보다 많았다.
미술관의 수집품은 2016년 구입 61점, 기증 28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구입품이 기증품보다 많았지만 이건희 컬렉션이 기증된 2021년 이후 2년간 기증품이 구입품보다 많았다. 2021년에는 1천여점이 대량으로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을 제외하고도 기증품이 553점으로 구입품 93점을 압도했다. 지난해 역시 전체 수집 작품 183점 중 기증품이 117점으로 64%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을 살피면 2014년과 2015년에도 기증품이 구입품보다 많았다. 그러나 당시 미술관이 원로 작가 개인전을 열면서 해당 전시와 관련해 작품을 대규모로 기증받은 특수 사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21년을 기점으로 기증품이 구입품보다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기증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작가가 작품 일부를 기증하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2014년과 2015년 미술관에서 '한국현대작가' 시리즈전으로 각각 개인전을 열었던 서세옥과 황규백이 각각 100점과 판화 223점을 기증한 것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전시와 상관없이 작가가 작품을 기증하거나 개인 소장자가 먼저 작품 기증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술관은 특히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이런 경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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