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이차전지株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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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총 순위도 15위에서 4위로 급등했다.
POSCO홀딩스는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2030년까지 관련 부문에서 6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경영 목표를 천명했다.
POSCO홀딩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상장사들은 모두 시총순위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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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형제는 코스닥 시총 1, 2위 나란히 랭크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가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차전지 열풍'으로 관련 종목들이 차트를 역행한 것이다. 배터리 소재·제조 기업들이 완성차 업체들을 밀어내며 상위권에 진입했고, 국내 대표 IT기업의 대명사였던 이른바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OSCO홀딩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4위(7월24일 종가 기준)에 올랐다. POSCO홀딩스는 전날 하루에만 16.52% 오른 6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약 20조4000원(2022년 7월25일 기준) 수준이던 시총이 전날 약 54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불과 반년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시총 순위도 15위에서 4위로 급등했다.
POSCO홀딩스는 국내 철강 대표기업 포스코의 지주사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철강이 아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핵심 배경이 됐다. POSCO홀딩스는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2030년까지 관련 부문에서 6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경영 목표를 천명했다. POSCO홀딩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32.19% 뛰었고, 포스코스틸리온(167.4%)·포스코인터내셔널(192%)·포스코퓨처엠(201.1%) 등 계열사 주가도 폭등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시총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시총 41조9851억원으로 우선주 제외 시 9위다. 8위 현대차(41조1371억원)를 바짝 뒤쫓았다.
POSCO홀딩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상장사들은 모두 시총순위가 밀렸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33조5707억원)는 겨우 10위권 내에 걸쳤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날 기준 네이버는 11위(33조3020억원), 카카오는 13위(22조1465억원)에 각각 랭크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단연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 형제' 에코프로비엠(39조5606억원)과 에코프로(30조9147억원)가 1, 2위에 올라 선두를 다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기아, 네이버 시총을 넘어서면서 코스피·코스닥 통합 순위로도 10위다.
다만 최근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자금 쏠림의 배경에는 미·중 갈등에 따른 수혜 요인이 있는 만큼 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이차전지는 기존에 중국 경쟁사들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이후 주요 밸류 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탈세계화에 따른 반사 수혜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완성차는 철저하게 자국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공급망 동맹이 필요한 이차전지 산업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는 향후 갚아야 할 부채이기도 하다"면서 "후방 산업의 공급망을 확보한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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