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에버랜드 메타버스…가상공간에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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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메타버스가 출시 1년만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급성장하는가상현실 시장에 대응해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방문자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메타버스를 통해 확장하려던 디지털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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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메타버스가 출시 1년만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급성장하는가상현실 시장에 대응해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방문자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메타버스를 통해 확장하려던 디지털 사업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플레이댑 랜드에 맵 형태로 조성된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25일 기준 누적 방문자 수가 66만2300명에 불과하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해 6월 가상과 현실이 접목된 이색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기반의 에버랜드 세계관을 확장하고자 블록체인 서비스 혁신기업 플레이댑과 메타버스를 구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으로 메타버스 놀이동산에 대한 관심이 급감했고,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각종 협업 이벤트들도 줄면서 지금은 프로그램 업데이트 마저 뜸해진 상태다.
메타버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작년 메타버스 오픈과 함께 사업 시작을 알렸던 NFT 발행 역시 멈췄다. 지난해 4월 에버랜드 최초로 튤립축제 30주년 기념 NFT를 출시한 이후 7월에 여름축제 '썸머워터펀'의 메인 캐릭터인 '밤밤맨' NFT도 내놨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 추가 NFT 발행 추진력을 잃으면서 메타버스 내에서 얻은 NFT를 현실세계 에버랜드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방문객을 잃어가는 에버랜드 메타버스와는 대조적으로 롯데월드는 2021년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롯데월드 맵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순항 중이다. 지난해 10월 오픈 1년만에 누적 방문자 수 66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5월 기준 그 수가 860만명을 넘어섰다.롯데월드는 이달 대표 캐릭터인 '로티'를 담은 로티 스탬프 NFT를 발행한데 이어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NFT 게임을 제작하는 등 각종 가상현실에서 NFT로 확장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메타버스 흥행 결과가 대조적인 것은 전략적 파트너 선택의 차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페토는 MZ(밀레니얼+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반면 로블록스는 더 어린 10대 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에버랜드가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를 통해 당장 고객확대 성과를 내기 힘들다.
오프라인에 한정된 사업구조와 에버랜드 세계관을 디지털로 확장하기 위해 시작한 메타버스지만, 잠재된 미래 고객들이 접점 확대 주요 타깃인데다 아직 사업 실행 초기 단계이다 보니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사업을 접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메타버스 방문객 수가 저조한 것과 관련해 고객 반응을 보면서 사업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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