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판결' 후광 본 스텔라…제자리걸음 비트코인과 상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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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증권성 논쟁 소송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이후 리플에서 분리된 가상자산인 스텔라가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법원이 SEC가 리플을 불법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게 리플을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 위반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판 것은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시하면서 증권성 논란에서 리플랩스가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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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리플 연관성 덕에 30% 넘게 ↑
가상자산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증권성 논쟁 소송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이후 리플에서 분리된 가상자산인 스텔라가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승소 이후 가격이 올랐던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이 상승분을 반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3분 기준 스텔라의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83% 오른 0.15달러(약 192원)로 집계됐다.
스텔라는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리플랩스와 리플랩스 간 소송에 대해 약식 판결을 내놓자 급등했다. 이달 13일 0.1달러 수준이던 스텔라는 법원이 사실상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주자 다음 날 0.16달러까지 올랐고 20일에는 0.18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현재는 약간의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판결이 나오기 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올랐다.
법원이 SEC가 리플을 불법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게 리플을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 위반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판 것은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시하면서 증권성 논란에서 리플랩스가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약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SEC 대신 가상자산 시장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일각에선 한 차례 더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여파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리플 판결 이전 가격인 2만9000달러대까지 내렸다.
비트코인 등 다수 코인과 달리 스텔라는 리플과의 연관성 때문에 상승했던 가격을 유지했다. 스텔라는 리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리플 블록체인에서 하드포크를 통해 개발된 가상자산이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갈라져 나와 가상화폐 등을 다시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텔라는 리플 공동 개발자인 제드 맥케일럽이 리플랩스에서 나와 2014년 제작했으며 현재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텔라는 가상자산의 국제 송금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리플이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으로 운영됐다면 스텔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트워크가 분산돼 신뢰성이 높아지고 낮은 수수료로 쉽고 빠르게 가상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자산 송금에 특화된 코인이라는 공통점에도 리플과 스텔라는 다른 지향을 갖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6위의 리플은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기존 금융권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스텔라는 금융 인프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벌이며 이곳의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스텔라는 은행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 저렴하고 편리한 소액결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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