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vs 포포비치, 세계수영선수권 '최후의 승부'…100~150m 잘 버텨야 웃는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00~150m 구간을 잘 버티면 금빛 메달도 가능하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새 역사를 향해 역영한다.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한 남자 자유형 200m를 통해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환도 해보지 못했던 그 길 앞에 황선우가 섰다. 가장 힘든 구간으로 평가받는 100~150m 구간을 이겨내면 메달을 물론 우승도 꿈꾸지 못할 것이 앖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8시2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무대에 오른다. 앞서 전날 준결승에서 1분45초07로 터치패드를 찍어 1조 1위, 전체 3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3번 레인을 배정받아 달린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 1분46초69에 그치며 13위를 기록하고 간신히 예선 탈락을 면했다.
하지만 예선에서의 부진이 실력 저하나 컨디션 난조가 아닌 단순한 실수였음을 준결승에서 증명했다. 황선우는 1번 레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준결승에서 작정한 듯 초반부터 치고 나가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불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준결승 1조 1위를 유지한 끝에 웃을 수 있었다.
황선우도 준결승 경기력엔 만족하는 듯 오른손 손하트를 그리고 윙크까지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 결승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한국 수영 경영 종목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겼다.
황선우는 결승에서 3위 안에 들어 입상할 경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누린다.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마린 보이' 박태환도 세계선수권에선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고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전종목 예선탈락한 뒤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400m 금메달을 탈환한 적이 있어 연속 대회 메달리스트는 아니었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전엔 세계적인 강자들이 여럿 모여 메달 구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0대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통해 금메달을 목에 건 루마니아의 수영 천재 다비드 포포비치가 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해 자신의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수영 강국 미국을 대표하는 루크 홉슨과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톰 딘 등이 황선우와 메달을 다툴 경쟁자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황선우와 포포비치가 1년 만에 다시 치르는 리턴 매치가 결승전의 핵심이다. 지난해 결승전에선 황선우가 박태환도 하지 못했단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음에도 포포비치가 1분43초21을 기록, 황선우를 1초 이상 앞서면서 거의 독주를 펼쳤다.
이에 황선우 역시 1년간 포포비치와의 리턴 매치를 기대하며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상태다. 일단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선 1분39초72를 기록하며 1분40초79에 그친 포포비치에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50m 수영장에서 겨루는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선 포포비치가 초강세인 것도 현실이어서 황선우도 치밀한 작전과 막판 혈투를 이겨내야 메달도 따고, 더 나아가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관건은 100~150m 승부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훌쩍 따돌리며 1위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으나 구간 기록을 살펴보면 준결승 2조 1위 및 전체 1위를 일궈낸 포포비치와 유일하게 100~150m에서 뒤진다. 황선우는 50m 구간별 기록을 23초93, 26초35, 27초47, 27초32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포포비치는 24초07, 26초53, 26초82, 27초28을 기록했다.
200m 레이스에서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는 100~150m에서만 황선우가 포포비치에 0.65초 뒤졌고, 이 간격이 준결승 기록에서 포포비치가 황선우를 0.37초 앞서는 이유가 됐다. 황선우가 준결승에서 1번 레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싸운 것을 감안하면 4번 레인에서 헤엄친 포포비치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을 할 수도 있지만 기록 자체로는 100~150m까지 포포비치를 대등하게 싸워야 마지막 50m에서 미소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일단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그는 준결승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선우는 "예선에서 부진해서 격정이 많았지만, 준결승에서 약간 여지를 남겨두고 레이스 펼쳤는데도 1분45초 초반 기록이 나왔다. 결승에서 계속 기록을 단축하고 싶다"고 한 뒤 포디움(메달 시상대)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 내일 잘 준비해서 1분44초대, 더 나아가서 1분43초대까지 끊어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또다른 한국신기록 수립을 예고했다.
포포비치는 보다 직접적으로 황선우를 거론했다. 그는 "황선우는 아주 좋은 선수다. 선수로서 모습 이상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한 사람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함께 수영한 친구이자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이벌"이라며 "그와 함께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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