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펙수클루, 연매출 1000억 목표…'글로벌 블록버스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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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회는 늘 외국 제약사의 약제를 듣고 공부하는 남의 잔치였는데 국산 신약의 심포지엄에 참가하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서 사업부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더 큰 목표를 스스로 부여하며 펙수클루를 알리고 파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국산 신약을 해외에서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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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수클루 사업화·마케팅 전담
대웅제약 첫 경구제 신약
연구·개발에만 13년
출시 후 1년 매출 400억 돌파
"외국 학회는 늘 외국 제약사의 약제를 듣고 공부하는 남의 잔치였는데 국산 신약의 심포지엄에 참가하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화기학회인 ‘DDW 2023(Digestive Disease Week 2023)’에 참여한 대웅제약의 서욱 마케팅사업부장에게 국내 의료진들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학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연 것을 두고 "우리나라 신약이 해외로 진출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현실화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웅제약은 행사 기간 ‘펙수클루’를 주제로 학술 부스를 차리고 심포지엄을 열어 펙수클루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과거 이 학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 곳들은 대부분 주요 해외 제약사였다.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대웅제약이 창사 이후 처음 내놓은 경구제 신약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펙수클루는 연구·개발(R&D)에만 13년이 걸렸다.
P-CAB 제제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던 양성자펌프 억제제(PPI)와 비교했을 때 약효가 빠르면서도 지속 기간이 길다. 여기에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야간 속쓰림과 복용 용이성도 개선됐다. 펙수클루는 동일 계열 약 중에서도 반감기가 가장 길다는 특징도 있다.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9시간에 달하는데, 반감기가 긴 만큼 약효가 길어 환자들의 야간 속쓰림 증상을 덜 수 있다.
7월로 출시 1주년을 맞은 펙수클루는 1년간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선 선전했다고 평가한다. 서 사업부장은 "출시 초기만해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경구제 신약이고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안팎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출시 1년 만에 소기의 성과를 내 안도감이 들면서 아쉬움도 공존한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위해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펙수클루는 2024년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1년 새 매출액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은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이 이미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을 이끌고 있고, 후발주자들도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서 사업부장은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 심포지엄 등 마케팅을 통해 펙수클루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P-CAB 제제의 우수성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알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P-CAB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추후 펙수클루의 적응증이나 제형이 다양화된다면 메시지를 좀 더 세분화해 전달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필리핀과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이미 품목허가를 받았고,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총 12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북미 등 주요 지역 대상으로는 뉴로가스트릭스와 맺었던 임상개발·상업화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고 글로벌 빅 파마 2곳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품목허가와는 별도로 18개국을 대상으로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서 사업부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더 큰 목표를 스스로 부여하며 펙수클루를 알리고 파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국산 신약을 해외에서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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