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펙수클루, 연매출 1000억 목표…'글로벌 블록버스터' 노린다"

이명환 2023. 7.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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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회는 늘 외국 제약사의 약제를 듣고 공부하는 남의 잔치였는데 국산 신약의 심포지엄에 참가하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서 사업부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더 큰 목표를 스스로 부여하며 펙수클루를 알리고 파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국산 신약을 해외에서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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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서욱 마케팅사업부장 인터뷰
펙수클루 사업화·마케팅 전담
대웅제약 첫 경구제 신약
연구·개발에만 13년
출시 후 1년 매출 400억 돌파

"외국 학회는 늘 외국 제약사의 약제를 듣고 공부하는 남의 잔치였는데 국산 신약의 심포지엄에 참가하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서욱 대웅제약 마케팅 사업부장이 펙수클루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화기학회인 ‘DDW 2023(Digestive Disease Week 2023)’에 참여한 대웅제약의 서욱 마케팅사업부장에게 국내 의료진들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학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연 것을 두고 "우리나라 신약이 해외로 진출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현실화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웅제약은 행사 기간 ‘펙수클루’를 주제로 학술 부스를 차리고 심포지엄을 열어 펙수클루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과거 이 학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 곳들은 대부분 주요 해외 제약사였다.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대웅제약이 창사 이후 처음 내놓은 경구제 신약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펙수클루는 연구·개발(R&D)에만 13년이 걸렸다.

P-CAB 제제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던 양성자펌프 억제제(PPI)와 비교했을 때 약효가 빠르면서도 지속 기간이 길다. 여기에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야간 속쓰림과 복용 용이성도 개선됐다. 펙수클루는 동일 계열 약 중에서도 반감기가 가장 길다는 특징도 있다.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9시간에 달하는데, 반감기가 긴 만큼 약효가 길어 환자들의 야간 속쓰림 증상을 덜 수 있다.

서욱 대웅제약 마케팅 사업부장이 펙수클루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7월로 출시 1주년을 맞은 펙수클루는 1년간 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선 선전했다고 평가한다. 서 사업부장은 "출시 초기만해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경구제 신약이고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안팎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출시 1년 만에 소기의 성과를 내 안도감이 들면서 아쉬움도 공존한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위해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펙수클루는 2024년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1년 새 매출액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은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이 이미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을 이끌고 있고, 후발주자들도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서 사업부장은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 심포지엄 등 마케팅을 통해 펙수클루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P-CAB 제제의 우수성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알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P-CAB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추후 펙수클루의 적응증이나 제형이 다양화된다면 메시지를 좀 더 세분화해 전달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필리핀과 칠레,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이미 품목허가를 받았고,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을 포함해 총 12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북미 등 주요 지역 대상으로는 뉴로가스트릭스와 맺었던 임상개발·상업화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고 글로벌 빅 파마 2곳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품목허가와는 별도로 18개국을 대상으로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서 사업부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더 큰 목표를 스스로 부여하며 펙수클루를 알리고 파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국산 신약을 해외에서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욱 대웅제약 마케팅 사업부장이 펙수클루 모형품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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