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하반기 대어급 상장 예정에 반등 기대감

노성인 2023. 7.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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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막상 공모주 관련 펀드는 미적지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쟁률도 높아도 공모주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했지만, 최근 상장 이후 주가 차별화가 확대되면서 잘 나가는 공모주만 골라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배정을 못 받으니 추가수익 확보를 위해 잉여자금을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공모주 펀드와 실제 공모주 시장과 디커플링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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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익률 5% '턱걸이'…설정액도 감소
대어급 IPO 전무·공모주 물량 확보 난항
"두산로보틱스 등 상장 예정 긍정적 작용"
ⓒ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막상 공모주 관련 펀드는 미적지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대어(大漁)로 불리는 조(兆) 단위 공모주 가뭄으로 공모 금액이 많지 않은 데다가 높은 경쟁률로 배정 물량도 많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이후 신규 상장일 가격제한폭 제한 완화 효과와 대형주 공모 효과가 겹칠 경우 관련 펀드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일반 유형 공모주 펀드 126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02%였다. 최근 공모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28개(스펙 제외) 종목의 상장일 주가수익률(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기준)은 76.1%였다. 이달 들어 상장한 5개 종목의 상장일 평균 주가수익률은 96.6%로 집계되기도 했다.

개별 공모주들과 다른 지지부진한 흐름에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703억원이 감소한 2조926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2조137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올해 대형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소형 공모주 중심 흥행이 이어지면서 공모시장 규모 자체는 작년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공모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규모인 9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아울러 최근 기관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높은 종목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공모주 펀드에 돌아오는 물량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신규상장 종목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42대 1로 나타났다. 이달에만 에이엘티(1835대 1), 베넥트(1824대 1), 뷰티스킨(1820대 1), 시지트로닉스(1703대 1) 등이 경쟁률 1000대 1을 훌쩍 넘겼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쟁률도 높아도 공모주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했지만, 최근 상장 이후 주가 차별화가 확대되면서 잘 나가는 공모주만 골라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배정을 못 받으니 추가수익 확보를 위해 잉여자금을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공모주 펀드와 실제 공모주 시장과 디커플링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등 비교적 체급이 큰 회사들이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펀드 관련 자금 유입 및 수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 관점에서는 시가총액 500억원 전후의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는 것보다 시가총액 3조~4조원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30~40% 오르는 것이 펀드수익률에 더 도움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8월 넥스틸을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 코스피 신규상장의 재개는 평년 대비 적지만 그래도 플러스(+) 효과로 나타날 것이며, 7월 파두 등 시가총액 조 원대의 중대형 코스닥 신규상장의 재개도 의미 있는 공모 규모 반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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