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채도 잘 팔린다...다올證 공모채 첫 발행 '주목'

백서원 2023. 7.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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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비우량채 발행이 활발해지자 수요 예측에서 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창사 이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업종별 온도차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를 딛고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화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우량 등급의 수요예측 흥행은 중저신용등급 회사채의 수요 기반 확보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도입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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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최초 회사채 수요예측...앞선 A급 이하는 줄흥행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효과...옥석가리기·부동산PF 변수
ⓒ픽사베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비우량채 발행이 활발해지자 수요 예측에서 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창사 이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업종별 온도차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를 딛고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8일 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다올투자증권이 공모채 발행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겠다는 목표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를 우량으로, A 이하를 비우량으로 분류하는데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다.

지난해 시장 침체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자 기관투자가들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여건이 개선되면서 A등급 이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해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SK그룹 계열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신용등급 A-)는 이번 달 20일 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43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SK에코플랜트는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두산(BBB)의 3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는 93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어 20일 두산퓨얼셀(BBB)의 400억원 모집에는 880억원이 응찰했다. 한진(BBB+)은 지난 달 29일 4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실시해 목표액의 6배가 넘는 2610억원을 모았다.

특히 비우량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이 꼽힌다.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은 지난 2014년 도입됐다가 2017년 종료됐지만 올해 금융당국이 혜택을 재도입 했다.

이화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우량 등급의 수요예측 흥행은 중저신용등급 회사채의 수요 기반 확보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도입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 둔화로 등급 하향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취약 업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비우량에 대해선 투자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기초 체력이 건실하거나 신사업 기대감이 큰 기업들 위주의 옥석 가리기 기조도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인해 건설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수의 건설사가 미달을 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채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우려에 대형사 위주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PF 부문 비중이 큰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발 빠른 대처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약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들이 자금이 몰릴지는 미지수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관련 금융권의 PF 리스크가 재부각 됐고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 손실 우려도 높아졌다”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의 국내 크레디트(신용물)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국내 투자 여력이 감소될 수 있는 점은 수급에 비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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