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랐던 천위페이·타이쯔잉 상대 전략...특훈 효과 보여준 안세영

안희수 2023. 7.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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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뒤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요넥스 제공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코리아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올해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등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특훈 효과가 제대로 드러났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랭킹 2위인 안세영은 여자단식 ‘빅4’ 중 하나로 인정받는 4위 타이쯔잉을 불과 38분 만에 이겼다. 헤어핀(셔틀콕을 네트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 기술) 랠리에서 더 정교한 라켓 컨트롤을 보여줬고, 특유의 견고한 수비 뒤 대각선 스매시를 좌·우로 번갈아 보내며 상대의 발을 묶었다. 1게임에서 한때 10점 차까지 앞섰고, 2게임에서도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이 대회 여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한국 배드민턴 아이콘’다운 성과를 남겼다.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 방수현(1993·1994년) 이후 29년 만에 코리아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WF 투어 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한 점도 고무적이다. 안세영은 시즌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부터 8개 대회 연속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도 제패했다. 6월 중순 나선 인도네시아오픈 준결승에서 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하반기 첫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요넥스 제공

지난 한 달 동안 맞춤식 특별 훈련에 매진한 효과가 있던 것 같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랭킹 1~4위 선수들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고, 상대성과 승률도 차이가 있다. 안세영이 자신만의 경기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 우승 전선 첫 고비였던 22일 4강전에서 천위페이와 격돌, 2-1(15-21 21-8 24-22)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그동안 기술이 다양하고, 노련한 천위페이의 완급 조절에 흔들리며 한순간에 페이스를 내주곤 했다.

이날 4강전에선 달랐다. 스매시를 시도할 틈이 보여도 안세영은 하이 클리어(셔틀콕을 상대편 코트 끝으로 높게 보내는 기술)와 드롭샷 위주로 랠리를 끌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천위페이보다 한 수 앞선 체력과 수비력을 활용하면서도, 이전보다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천위페이는 범실을 남발했다. 

‘테크니션’ 타이쯔잉과의 결승전에선 반대였다. 안세영은 공세로 승기를 잡았다. 하이 클리어 시도 타이밍에 스매시를 구사한 공격이 많았다. 네트 앞으로 쇄도해 툭 밀어 넣는 푸쉬 공격도 자주 시도했다. 특유의 몸을 날리는 수비가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한 배드민턴 아이콘 안세영. 사진=요넥스 제공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랭킹 1위에 다가섰다. 22일 기준으로는 10만 4517포인트를 쌓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2253포인트 밀린 2위(10만 2264)였다. 야마구치는 코리아오픈 4강전에서 타이쯔잉에 패하며 안세영보다 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했다. 

안세영은 오는 2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일본오픈에 출전한다. 1·2번 시드를 받은 두 선수의 맞대결은 결승전에서 이뤄질 수 있다. 시즌 랭킹 1위를 향한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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