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강남 도심 속 휴식과 즐거움을 한번에…선릉역

이춘희 2023. 7.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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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선정릉은 서울 시민들에게는 지하철역으로 가장 귀에 익은 조선왕릉이고, 점심시간 전후로는 1000원으로 여유로운 도심 속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인근 직장인들의 공원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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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출발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이다. 선릉역은 인근에 있는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그의 계비인 정현왕후의 능인 선릉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인근 역인 서울 지하철 9호선 역은 선정릉역으로 이름이 다르다. 이는 이들의 아들인 11대 왕 중종의 능인 정릉까지 합쳐 하나의 능역을 이루기 때문이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선정릉은 서울 시민들에게는 지하철역으로 가장 귀에 익은 조선왕릉이고, 점심시간 전후로는 1000원으로 여유로운 도심 속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인근 직장인들의 공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선릉은 특이하게 부부의 무덤이 분리된 '동원이강릉'으로 조성됐다. 그래서 선정릉은 능이 총 3개로 꾸려져 '삼릉'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세 능 모두 정작 능 안에 시신은 없다. 임진왜란 와중인 1593년 도굴당하며 시신이 유실된 것으로 여겨진다. 전쟁이 끝난 후, 조선은 도굴범을 압송하라는 요구를 일본 측에 하게 되고, 일본은 도굴범 2명을 체포해 보낸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도굴한 적이 없다 주장했고, 모진 고문에도 이를 굽히지 않았다. 일본에서 다른 범죄자를 도굴범이라 속여 넘긴 것이다. 결국 조선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이들을 처형해 사건을 덮었고, 왕·왕후의 시신은 영영 찾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 전경[사진제공=서울연구원]

다음으로 찾을 봉은사도 선정릉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794년 남북국시대 신라 원성왕 시절에 연회국사가 견성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웠지만 1498년 왕대비가 된 정현왕후가 견성사를 선릉에 묻힌 성종의 명복을 비는 '능침사찰'로 지정하면서 봉은사로 이름을 바꾸었고 많은 토지와 노비도 하사받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가 불교 진흥 정책을 펼치면서 조계종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선종의 으뜸 사찰(수사찰)로 지정되면서 봉은사는 위상이 크게 올랐다. 지금은 조계종 소속으로 흔치 않게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대형 사찰이 됐다.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많은 불자와 해외 관광객들이 찾고,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봉은사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코엑스는 한국종합무역센터 내에 있는 전시장 건물이다. 1979년 전시장 건물인 코엑스가 처음 지어졌고, 이후 오피스 건물인 한국무역회관과 아셈타워, 파르나스타워, 대형 쇼핑몰인 코엑스몰과 현대백화점,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인터컨티넨탈·오크우드프리미어 등의 호텔까지 다양한 건물들이 함께 들어선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쇼핑몰 외에도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의 다양한 시설이 있어 하루를 보내기 좋다.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전경[사진제공=서울연구원]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잠실운동장이다. 강남 개발과 맞물려 운동장 시설 개발이 이뤄졌고,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주 경기장이 됐다. 이 때문에 가장 큰 주 경기장은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라고 불린다.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경기장으로 BTS, 브루노 마스, 폴 매카트니, 아이유 등 정상급 가수들이 찾아 공연한다. 여기에 더해 야구 시즌이면 거의 날마다 경기가 열리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을 포함해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학생체육관, 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함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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