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부실채권 1조7000억 돌파…건전성 '물음표'

이세미 2023.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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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석 달 동안 떠안은 부실채권이 1년 새 5000억원이 늘어나면서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BC)가 보유하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7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5512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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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서 밀린 차주 유입
연체율 추가 상승 가능성↑
ⓒ연합뉴스

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석 달 동안 떠안은 부실채권이 1년 새 5000억원이 늘어나면서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충격이 계속되면서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취약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앞서 이런 부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수익원 확보를 위해 대출 영업에 집중하면서 건전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BC)가 보유하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7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0%(5512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지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4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카드 3278억원 ▲롯데카드 2784억원 ▲삼성카드 2582억원 ▲우리카드 1440억원 ▲현대카드 1408억원 ▲하나카드 925억원 ▲BC카드 81억원 순이었다. 증감률로는 BC카드가 155.5%로 가장 많이 늘어난 반면 현대카드는 업계 유일하게 22.2%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서민들의 발걸음이 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카드·캐피탈 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891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약 34%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150% 늘어난 규모다.

이런 와중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8326억원으로 지난 3월 말(34조1130억원)에 이어 계속 증가세다.

연체율도 대부분 1%를 넘기면서 카드사를 향한 부실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1.4% ▲롯데카드 1.5% ▲우리카드 1.4% ▲국민카드 1.2% ▲삼성‧하나카드가 각각 1.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부실채권 증가세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올해 초 카드사들은 장‧단기 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까지 후퇴하면서 업계 입장에선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대출을 늘리기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다만 금융권은 고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연체율 또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금융권으로 물론 저축은행에서도 거절당한 서민들이 카드론을 찾아 대거 몰리고 있어 앞으로 업계 건전성 유지가 관건이다”며 “다만 한동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부실채권은 물론 연체율도 동반 상승할 수 있으니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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