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문턱 '넘사벽'…신용점수 900점도 '평균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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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반 년 만에 20점 넘게 오르면서 920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 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일반대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신용대출 순상환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5월 말 출시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영향 등으로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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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에 문턱 높여
"하반기부터 완화 예상"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이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반 년 만에 20점 넘게 오르면서 920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중·저신용자는 물론 웬만한 고신용자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서 대출 절벽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2.6점으로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899.4점)에 비해 23.2점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8월 이후 신용등급제가 아닌 신용점수제로 대출 실적을 공시한다. ▲1000~951점 ▲950~901점 ▲900~851점 ▲850~801점 ▲800~751점 ▲750~701점 ▲700~651점 ▲650~600점 ▲600점 이하 등 9개 구간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신용대출 평균 점수가 상위 세 번째 구간에서 두 번째 구간으로 높아졌다. 고신용자들도 5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까다로워진 것이다.
은행들이 최근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년 동월 대비 0.14%포인트(p) 상승했다. 부동산 PF 부실과 경기 부진,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 신용 대출은 이미 대출 절벽 현상이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896점으로 반년 전인 지난해 11월(855점) 과 비교해 55.7점 급등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용점수 650점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다 이달 15일부터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판매도 잠정적으로 멈췄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연체율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0.90%로 전년 동월(0.26%) 대비 0.6%p 넘게 급등했다.높아진 연체율 영향에 인터넷은행 3사는 1분기 금융당국이 설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목표치를 모두 달성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저신용자 역시 금리상승기 이자 부담이 버거워지면서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당장의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 대출을 중단하고 장기적으로도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 대출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 등은 담보가 있어 은행 기준에서 신용대출보다 안정적인 대출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 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대출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용대출을 포함한 국내 은행의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지난 2분기(3) 보다 올랐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면 은행 대출 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를 의미한다.
한은은 일반대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신용대출 순상환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5월 말 출시한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영향 등으로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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